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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진이 돌아왔다… 전세계 ‘보랏빛 꽃신’ 총집결

입력 | 2024-06-13 16:11:00


13일 서울 송파구 종합운동장 내 풋살장 및 체육공원 일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2024 FESTA 그라운드 행사에서 외국인 팬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6.13. 서울=뉴시스

“오늘 너무 더워서 머리가 땀에 젖었는데 저 지금 괜찮아요? 실물은 거의 2년 만에 보거든요. 설레서 잠도 못 잤어요.”

13일 서울 송파구 종합운동장 내 풋살장 및 체육공원 일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2024 FESTA 그라운드 행사에서 팬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4.06.13. 서울=뉴시스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BTS 진의 ‘전역 허그회’ 현장. 대학생 이희연 씨(23)는 대기 줄에 서서 연신 거울을 보며 손 선풍기로 머리를 말렸다. 마치 남자친구가 전역하는 날 마중 나간 ‘꽃신(여자친구)’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진을 만나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에서 날아왔다는 발레리아 씨(24)는 “오늘을 위해 보라색(BTS 팬덤 아미의 상징색) 옷을 준비했다”며 핑그르르 한 바퀴 돌아 보였다. 보라색 민소매 원피스와 가방은 물론 눈가에 보라색 하트 모양 스티커까지 붙인 그는 “군대에 있던 진을 눈앞에서 보게 되다니 꿈만 같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BTS 데뷔 11주년인 이날 열린 ‘2024 페스타’ 현장은 보랏빛 물결의 향연이었다. 행사장에 들어가려는 줄이 종합운동장 지하철역 앞까지 구불구불 늘어섰다. 축제를 즐기러 온 팬들은 티셔츠, 가방, 신발 등 어느 한 가지라도 보라색을 챙겨 현장에 모였다. 머리를 보라색으로 염색했거나 보라색 히잡을 쓴 외국인들도 곳곳에 보였다. 32도가 넘는 폭염에도 팬들은 양산과 얼음주머니, 손 선풍기로 더위를 달래며 스피커로 BTS 노래를 틀고 축제를 즐겼다.

13일 서울 송파구 종합운동장 내 풋살장 및 체육공원 일대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2024 FESTA 그라운드 행사에서 공룡탈을 쓴 팬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6.13. [서울=뉴시스]


매년 열리는 축제지만 특히 올해 행사에 참석한 팬들의 흥겨움은 남달랐다. 전날 멤버 중 처음으로 진이 전역하면서 ‘BTS 완전체’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 매년 행사에 참석한다는 김남은 씨(51)는 “어제 진이 전역하는 현장에 모인 멤버들 영상을 하루종일 돌려봤다. 제 모든 비밀번호가 ‘2025’일 만큼 BTS 완전체가 돌아오는 내년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빅히트뮤직 제공

진은 이날 추첨을 통해 선발된 팬 1000명을 직접 안아주며 ‘전역 신고’를 했다. 그가 “몸이 여러 개였으면 더 많은 사람을 안아줬을 텐데 1000명밖에 못 만나서 아쉽다”고 말하자 팬들은 함성으로 답했다. 허그회 후에는 팬미팅 격인 ‘2024년 6월 13일의 석진, 날씨 맑음’ 세션을 열고 팬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며 전역 소회를 나눴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