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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만에 송탄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반도체 산단 탄력”

입력 | 2024-06-14 03:00:00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 인터뷰
이동-남사읍 일대 64㎢ 해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추진
경강선 연장해 교통망 확충하고… 경찰대-연수원 자리에 주택 건설
38개 읍면동 주민 의견 직접 듣고… 아이디어 얻어 시정 운영에 활용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이 12일 경기 용인시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 시장은 “경강선 연장선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용인시 제공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뿐만 아니라 주거, 문화예술, 생활체육 공간까지 마련될 예정입니다.”

이상일 경기 용인시장은 12일 용인시 삼가동 시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평택시 송탄 상수원보호구역에 묶여 있던 용인시 이동·남사읍 일대 땅 64.4㎢ 개발 방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4월 용인시는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경기도, 평택시와 함께 송탄 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하는 내용의 협약서에 서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45년간 풀지 못했던 난제였는데….

“1979년 지정된 평택시 송탄 상수원보호구역에 인접한 용인시 땅은 여의도 면적(8.4㎢)의 8배 규모다. 우리는 반도체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규제를 풀어야 했다. 생활용수 부족과 수질 문제 등으로 반대했던 평택시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평택시가 송탄 취수량보다 9배 더 많은 평택 고덕산단 공급 예정인 용수를 사용하게 하고, 부족한 공업용수는 평택시와 삼성전자가 해수 담수화를 통해 충당하기로 했다. 이곳에 조성하기로 한 국가산단 조성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8년 표류’ 옛 경찰대 용지 개발도 추진된다.

“2016년 정부의 공기업 이전 정책에 따라 언남동 일대에 있던 경찰대와 법무연수원 용지 90만1921㎡(약 27만3738평)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민간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당시 6626채로 계획됐는데, 교통 대책이 미흡하다는 반대 등에 부닥쳐 사업은 표류상태에 빠졌고, 해당 용지는 방치됐다. 최근 LH와 협상을 통해 가구 수를 5400채 미만으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그 대신 사업 용지 9만 ㎡(약 2만7272평)는 문화 체육 시설로 활용한다. 협의 과정에서 시가 요구한 경찰대사거리 교차로 개선과 꽃메 교차로 개선 등 광역교통개선 대책 6곳이 반영됐다. 또 영동고속도로 동백 나들목 등이 신설돼 교통 혼잡도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관내 모든 읍면동과 초중고교를 돌면서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2022년 7월 취임한 뒤 그해 9월 6일까지 38개 읍면동을 모두 돌면서 시민 700여 명을 만났다. 현장 민원 상담을 통해 단순 생활 불편 민원은 바로 처리하고, 수년간 어려움을 겪는 복잡한 문제들은 담당 부서와 긴밀히 소통해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소통을 통해 주민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고, 더 나은 시정 운영을 위해 개선할 점과 정책 아이디어도 얻었다. 앞으로도 접수된 시민 의견을 소중하게 받아들여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용인이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을 위해 철도망 확충이 꼭 필요하다. 국가철도인 경강선 연장(경기 광주역∼에버랜드∼이동·남사, 37.97㎞)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도록 광주시와 함께 국토부에 건의했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철도 노선을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려면 비용대비편익(BC)이 최소 0.7 이상은 돼야 한다. 이 노선은 BC가 0.92로 높게 나와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의 구성역이 개통되는데 수서고속철도(SRT)가 정차할 수 있도록 구성역도 추진해 시민들의 서울 진입 시간을 단축할 것이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