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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수리중 추락’ 60대男, 2명에 새삶 주고 떠나

입력 | 2024-06-14 03:00:00

이병문씨, 뇌사뒤 좌우 신장 기증





추락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60대 남성이 장기기증을 통해 2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2일 경기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이병문 씨(62·사진)가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증원과 유족에 따르면 이 씨는 7일 축사 지붕을 수리하던 중 의식을 잃고 떨어졌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에 빠졌다.

이 씨는 경기 가평군 청평면에서 60년 넘게 살아온 토박이로 항상 먼저 나서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돕는 성격이었다고 한다. 유족들은 “평소 이 씨가 다른 이를 돕는 걸 즐겼던 만큼 마지막 순간에도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기증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