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뒤늦게 공매도 대책] ‘공매도 금지’ 연장되자 의견 분분 ‘MSCI 선진국 편입’ 올해도 힘들듯
공매도 재개가 내년 3월 31일 이후로 미뤄지면서 올해도 한국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선진시장 지수에 포함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불법 공매도 방지가 우선이라는 견해도 많지만 ‘공매도 전면 금지’ 기간이 계속 연장되는 것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한국의 MSCI 선진지수 편입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MSCI는 6일(현지 시간) 발표한 연례 시장 접근성 리뷰에서 한국의 공매도 접근성에 관해 ‘플러스(+)’에서 개선이 필요한 ‘마이너스(―)’로 바꿨다.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한국의 공매도 전면 금지에 대한 MSCI의 첫 공식 반응이다.
MSCI는 매년 6월마다 각국 증시를 규모와 제도 수준에 따라 선진시장(DM)과 신흥시장(EM) 등으로 분류해 발표하는데, 올해는 20일(현지 시간)에 발표된다. 한국은 최근 몇 년간 외국인 투자가 유치 노력을 강화하며 선진지수에 편입되려 노력하고 있다. 선진지수에 편입되면 장기적인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과 그로 인한 증시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에도 MSCI 선진지수 편입이 불발된 바 있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불법 공매도로 인해 자본시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신뢰 자체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이 기회에 공매도 제도를 제대로 개선함으로써 국내 자본시장의 더 큰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