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국 망했네요” 외쳤던 美교수…“돈 준다고 애 낳지 않는다”

입력 | 2024-06-14 11:25:00

조앤 윌리엄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법대 명예교수가 지난해 8월 EBS 다큐멘터리 ‘인구대기획 초저출생’에서 2022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8명이란 사실을 전해 듣고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라며 머리를 움켜쥐고 있다. 유튜브 채널 ‘EBS’ 영상 캡처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8(2022년 기준)이라는 사실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던 조앤 윌리엄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법대 명예교수가 저출산에 대해 뼈 있는 충고를 내놨다.

윌리엄스 교수는 13일 EBS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 ‘창사특집 조앤 윌리엄스와의 대화’ 예고편에서 “돈을 준다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며 “아이 낳기를 강요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청년들은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지난 7일 공개된 예고편에서도 “한국에서 야망 있게 일하면서 아이를 책임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과거의 노동 방식이 현재 한국 사회를 약화시키고 있다. 필요한 것은 일하는 방식의 혁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선 한국 초저출산 문제 원인으로 ‘가족 비친화적 일터’를 꼽으며 ‘장시간 노동’이 해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윌리엄스 교수는 지난해 8월 EBS 다큐멘터리 ‘인구대기획 초저출생’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그는 2022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8명이란 사실을 전해 듣고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라며 머리를 움켜쥐었다. 손으로 입도 틀어막으며 “그 정도로 낮은 수치의 출산율은 들어본 적도 없다”고 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 수를 나타내는 수치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68명으로 예측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