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사이 ‘결혼해야 한다’ 절반 아래로 출산 반대하는 견해도 60% 이상 차지해 공무원 선호 뚜렷… “수입이 가장 중요” 일상 스트레스는 70%→40%대로 떨어져 건강하다 느낀 비율도 70%로 크게 늘어
더운 날씨를 보인 13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제주=뉴시스
호남지방통계청은 14일 ‘제주지역 사회지표로 본 청년의 삶’ 통계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통계청 ‘사회조사’의 가족, 교육 및 건강, 노동 부문 자료를 제주지역 청년층을 중심으로 재구성해 지난 10년간 변화상을 분석했다.
● 비혼·무자녀 선호 현상 뚜렷
이혼의 경우 ‘이유가 있으면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2012년 12.2%에서 2022년 23.2% 올랐고, ‘재혼은 해야 한다’라고 여기는 청년은 2012년 17.3%에서 2022년 4%로 뚝 떨어졌다.
출산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2018년에는 ‘결혼 후 출산 반대’라고 답한 비중이 41.4%에 그쳤지만 2022년에는 60.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비혼 출산에 대해 ‘동의’하는 비중도 2012년 37.6%에서 2022년 47.8%로 껑충 높아졌다.
이와 관련 제주지역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2021년 0.95명으로 처음 1명 아래로 떨어진 후 2022년 0.92명, 2023년엔 0.83명으로 매년 역대 최저를 찍고 있다.
● 직업 선택 기준 1위는 ‘수입’
일과 가정생활 가운데 ‘일’이 우선이라고 답한 경우는 2013년 62%였지만, 지난해에는 36.9%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고용에 불안함을 느낀다’라는 답변은 67.6%에서 56.5%로 낮아졌다.
제주지역 청년 중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평가하는 비중은 2012년 52.2%에서 2022년 69.7%로 17.5%P 늘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라고 답한 비율은 2012년 70.3%에 달했지만 2022년에는 42.6%로 대폭 낮아졌다.
부모를 하는 주체에 대해서는 2012년에는 가족(45.9%)이 1위였지만, 2022년에는 ‘가족과 정부, 사회가 함께’라는 답변이 60.6%로 1위를 차지했다. 2022년에 가족이라고 답한 청년은 25%에 머물렀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