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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 온다’ 경고에도 요트대회 ‘취소 권고’ 안 한 전북도

입력 | 2024-06-14 15:26:00

전북도 지난 12일 공문 통해 안전조치만 담은 공문보내
취소·중단 권고도 없어…14일 오전 11시 넘어서 개회식만 취소 요청



ⓒ뉴시스


전북 부안에서 올해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음에도 요트대회 강행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재난 컨트롤 타워인 전북특별자치도가 ‘취소 권고’ 없이 행사를 사실상 묵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부안지진이 발생한 지난 12일 전북자치도는 부안군과 요트협회 측에 요트대회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지진 위기경보 경계 수준 발령 및 전북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가 가동됐다고 적었다.

또 ‘제9회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의 안전한 개최를 위해 행사 개·폐막식장 및 대회장 안전점검, 피해접수시 신속한 현장 확인 및 추가피해예방을 위한 비상대응태세 점검 등 위험요인이 발견되는 경우 즉시 출입통제 및 보수·보강 안전조치를 시행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공문에는 여진 등으로 인한 참가자들 행사관계자를 위한 행사 축소 및 중단·취소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대회 강행을 방관한 셈이다.

현재 부안은 4.8 규모의 지진 이후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차장인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큰 규모의 여진 발생 가능성도 있는 만큼 철저한 상황 관리와 대비 태세 유지가 필요하다”고 여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요트협회 측은 대회를 강행했다. 지진의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 대회 강행의 주된 이유다. 부안군도 대회 중지 등을 통보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자치도 측은 최근 언론에 ‘행사 축소 및 취소’ 권고조치를 구두로 요트협회 측에 통보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와는 다르게 개회식만 취소 통보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회식은 취소하고 대회는 강행해도 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셈이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대회 주최자인 협회 측에 구두로 취소 권고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요트협회 관계자는 “이전에는 아무런 이야기가 없다가 오늘(14일) 오전 11시 넘어서 개회식을 취소해달라고요청이 와서 개회식만 취소를 했다”고 답했다.

전북요트협회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16일까지 4일동안 부안군 격포항 일대에서 ‘2024 아시아컵 & 제9회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를 진행 중이다.

이번 요트대회에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태국, 싱가포르,홍콩, 마카오,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미국, 영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등 16개국, 요트 35척, 선수 230여명이 참가했다.

[부안=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