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협약에 따라 지난 4월 중국으로 보내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대중에 공개된 가운데 스트레스로 불안정한 상태로 보인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최태규 수의사는 푸바오가 중국에서 처음 공개된 지난 12일 YTN 뉴스에 출연해 “공개된 영상을 봤는데 우려했던 것보다는 괜찮은 상태인 것 같다”면서도 “움직임을 보니 한국에서보다는 불안정해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새로운 장소로 옮겨져 아직 낯설어서인지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의 푸바오 환경을 묻는 질문에는 “모든 동물원이 그렇듯 야생동물 생활 반경을 보장해주진 못한다. 절대적으로 좁고 자극이 부족한 건 어쩔 수 없다”면서도 “동물원치고 나쁘진 않은 환경”이라고 답했다.
목 부위 털 빠짐에 대해서는 “영상을 봐서는 털이 빠진 게 아니라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반복되는 정형행동을 하면서 특정 부위에 마찰이 생기면 끊어질 수 있다. 스트레스로부터 그런 행동이 나온 것”이라고 추정했다.
푸바오 정수리가 눌린 자국에 대해선 “자다가 눌렸다고 보기엔 상처에 가까워 보인다”고 했다. 앞서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측은 이를 두고 ‘미인점’이라면서 “앉은 자세로 케이지 손잡이에 머리를 대고 자다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최 수의사는 “(정수리 자국은) 앞구르기를 하든 머리를 비비든 반복된 정형행동 때문에 피부조직이 상한 걸로 보인다”며 “암컷이라고 ‘미인점’이라고 포장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원형 출입구를 통해 밖으로 나온 푸바오는 처음엔 낯선 듯 이곳저곳을 어슬렁거리며 탐색했다. 이내 나무 탁자 위로 올라가 사육사들이 미리 준비해둔 당근 죽순 케이크를 먹고 마킹을 하는 등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전날 선수핑기지에서 한국과 중국 매체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견을 열고 “푸바오에게 털 빠짐과 모발 변색 등 변화가 있었으나 건강에는 이상이 없으며 순조롭게 중국 기지와 판다 집단에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