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대교육 정상화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6.14/뉴스1
정부는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수업을 거부 중인 의대생에 대해 1학기에 수업을 안 들어도 2학기나 내년 이후에 들을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을 14일 밝혔다.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인데 이를 두고 ‘의대생 조기 복귀 가능성을 더 낮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학생 1명이라도 유급되지 않게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의대 대부분은 규정상 전공과목 하나라도 F학점을 받으면 학기말에 유급이 결정된다. 교육부는 ‘비상 학사운영 가이드라인’을 통해 각 대학 유급 결정 시기를 학년말(내년 2월)로 늦추고 1학기 수업을 2학기에도 운영하게 할 방침이다. 1학기에 수업을 전혀 안 들어 F학점을 받아도 2학기에 수업을 몰아 들으면 내년에 정상적으로 학년이 올라가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교육이 안 된 부분을 의대 과정 6년 중 언제라도 이수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도 했다. 올해 예과 2학년인 경우 못 들은 과목이 있어도 본과 1학년으로 올라가게 해주고 졸업 전에만 들으면 되게 할 수 있다는 취지다.
이 부총리는 일부 대학이 “유급을 막기 위해 휴학을 승인해야 한다”고 요청한 걸 두고선 “안 된다. 동맹 휴학을 승인하면 엄정 대처하겠다”며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