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알리바바그룹의 알리익스프레스의 홈플러스 인수설이 탄력받을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 중국 본사 관계자들은 13일 오후 홈플러스 강서본점을 방문해 인수합병(M&A)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약 2시간 가량 진행된 논의에는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임직원, 알리익스프레스 본사 관계자 등 총 30여명이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이 직접 알리 측 관계자를 응대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초 홈플러스 대표에 오른 김 부회장은 현재 홈플러스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 부문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중국 항저우 본사에서 대규모 인원이 홈플러스 본사를 방문한 점과 김 부회장이 직접 나선 만큼 양측의 인수 관련 논의가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만남을 통해 수면 아래서 지속 제기됐던 알리익스프레스의 홈플러스 인수설은 본격화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알짜 사업’ 부문으로 통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공식화 한 바 있다.
홈플러스를 인수한 지 10년째를 맞은 MBK파트너스는 재매각을 추진했으나 몸집이 큰 홈플러스의 통매각이 어려워지자,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익스프레스의 분할 매각을 추진했다. 예비 입찰은 다음 달 진행될 예정이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4조3000억 원을 금융권에서 빌려 테스코에 7조2000억 원을 주고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이 중에서 점포 페점 등을 통해 4조 원을 갚고 4500억 원의 채무가 남았있다. 지난달 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 등 3개 사와 3년 만기 조건으로 1조3000억 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재융자) 계약을 맺으면서 자금을 조달했다.
한편 홈플러스 관계자는 “해당 건에 대해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