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인 지유진 지음·샘터
서걱서걱 나만의 리듬으로 나무를 깎아 나갈 때면 이번 달 매출에 대한 근심도, 날마다 오르는 자재 값에 대한 걱정도 나무 톱밥과 함께 날아간다. 우드 카빙은 정해진 수치가 없다. 둔탁한 나무토막은 스푼, 포크, 버터나이프, 때로는 무엇이라 정의하기 어려운 아기자기한 목각인형이 되기도 한다. 밥숟가락을 만들려고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깎이면 티스푼으로 바꿔 버리면 그만이다.
30대에 목수 일을 시작하며 인생 2막을 연 두 여성의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