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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 호날두’ 한광성, 3년가량 北대사관 갇혀 홀로 훈련

입력 | 2024-06-15 18:14:00

부산·수원서 뛰었던 안영학, CNN 통해 비화 공개



ⓒ뉴시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 입단으로 주목을 받았던 북한 축구 국가대표 공격수 한광성이 2년 이상 주중 북한 대사관에 갇혀 홀로 훈련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4일(한국시각) 한광성 관련 소식을 전하며 과거 북한 국가대표로 뛰었던 안영학이 미국 ‘CNN’과 진행한 인터뷰를 공유했다.

매체에 따르면 안영학은 “한광성은 2~3년 동안 주중 북한 대사관에 갇혀 홀로 훈련해야 했다”며 “지난해 9월에서야 입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 시절 프로축구 K리그 부산 아이파크와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안영학은 북한 국가대표 후배 한광성이 축구 선수로서 한창 성장할 나이에 뛰지 못한 걸 안타까워했다.

그는 “한광성은 10년 또는 20년에 한 번 나올 재능”이라며 “나는 한광성이 북한 대표팀 상징이 되길 바란다. 그가 손흥민과 같은 선수가 되는 걸 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인민 호날두’라 불리는 한광성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축구 발전을 위해 설립한 평양국제축구학교 출신으로 지난 2017년 이탈리아 세리에A 칼리알리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탈리아 세리에B(2부) 페루자로 임대를 떠난 한광성은 2017~2018시즌 리그 17경기 동안 7골 3도움, 2018~2019시즌 리그 19경기 동안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지난 2020년 1월 한광성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명문 유벤투스에 입단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불과 1주일 만에 카타르 프로축구 스타스 리그 알두하일로 이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광성은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었고 주중 북한 대사관에 갇혀 지내다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광성은 북한 국가대표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에 출전해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며 3차 예선 진출을 이끌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