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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수증 겪고 기절”…그리스 공항 비행기서 겪은 ‘살인 더위’

입력 | 2024-06-15 22:53:00


“사람들이 탈수증을 겪고 기절하기도 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 10일 아테네 국제공항에서 카타르 항공편에 탑승한 수십 명의 승객들은 기내에 3시간 넘게 갇혀 있으면서 ‘살인 더위’를 경험했다.

기내에 있었던 승객 중 한 명인 가스 콜린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관련 영상을 올리고 “외부 온도가 32도 이상으로 치솟는 가운데 승객들은 에어컨도 없는 밀폐된 금속 용기 안에 갇혔다. 비행기에서 승객들은 탈수증에 걸리거나 기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게재된 영상에서 승객들은 좌석에서 일어나 비행기 통로에서 주변 승객들에게 종이로 부채질을 해줬다.

그리스는 최근 폭염으로 인해 아크로폴리스와 같은 인기 관광지가 폐쇄될 정도였다.

CNN 계열사인 7뉴스와 인터뷰한 또 다른 승객인 호주인 제니 자이어는 “애초에 왜 탑승이 허용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정말 끔찍했다”고 말했다.

7뉴스는 승객들이 더위를 견디다 못해 셔츠를 벗기도 했고 승무원들이 물을 나눠주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자이어는 “승무원들은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더 이상 모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승객들은 결국 비행기에서 내렸다. 콜린스는 3시간 30분, 자이어는 4시간 가량 기내에 있었다고 전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해당 항공편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 55분에 아테네 국제공항을 출발해야 했다. 하지만 다음날(11일) 오전 6시 44분에 출발해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 35분에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카타르 항공은 CNN에 “기술적 문제로 인해 모든 승객에게 항공기에서 내리도록 요청했다”며 “이후 이번 일로 영향을 받은 모든 승객들이 최종 목적지까지 원활히 연결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