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6.10/뉴스1
22대 국회 상임위원회 18개 중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민주당은 오는 17일까지 국회 원 구성을 반드시 마무리하겠다며 여당과 국회의장을 압박하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17일 본회의를 열어 정무위원회 등 남은 7개 상임위원장에 자당 의원을 선출해 원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이 계속 원 구성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이 여당 몫으로 배정한 7개 상임위까지 모두 가져갈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민주당은 13일 본회의를 열어 원 구성을 끝낼 계획이었지만 우원식 국회의장이 정치권 안팎의 ‘일방 통행’이라는 지적에 여야 간 중재에 나서며 13일 본회의는 무산됐다.
다만 민주당이 강하게 우 의장을 압박하는 만큼 이르면 이번 주에 본회의가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5월부터 원 구성 협상을 시작했고 국회법에 따라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명분을 쌓아왔다. 또 여러 차례 원 구성 협상을 위한 회동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 측이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의장의 양당 원내대표 회동 제안도 거부했다”며 “이만하면 충분히 기다려줬다. 더 이상 기다릴 여유도, 이유도 없다”고 압박했다. 국회법상 매주 목요일 열게 돼 있는 본회의를 사흘 앞당겨 열자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앞서 정해진 11개 상임위에 대한 원 구성을 ‘전면 백지화’하고 원 구성 협상을 주제로 원내대표 간 ‘공개 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 측이 협상에 나오지 않고 구성안을 제시하지 않는 건 ‘시간 지연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상임위 대신 15개 당내 특위를 구성하는 등 협상에 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더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5월부터 협상을 많이 해왔고 무성의하게 어떤 안도 내지 않고 일관해 온 분들이 무슨 토론을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번 주 범야권 주도로 본회의가 열려 원 구성이 마무리될 경우 여야 정쟁은 극한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거야의 입법 폭주와 정부·여당의 거부권 정치는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