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 네타냐후 영장청구에 한국 포함 93개국 지지
15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일대에서 작전중이던 이스라엘 병사 8명이 폭발로 사망했다. 지난해 10월 중동전쟁 발발 후 올 1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유탄 공격으로 21명의 이스라엘군이 숨졌고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인원이 희생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초동 조사 결과 401기갑여단 산하 전투 공병부대 소속 8명의 병사가 라파 북서쪽 텔술탄에서의 밤샘 작전 후 장갑차에 탑승해 이동하다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매설한 폭탄 폭발, 하마스의 폭발물 공격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병사들의 사망에도 “전쟁 목표를 추구하겠다”고 했다. 국제사회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 비판에도 개의치 않고 하마스 궤멸이라는 기존 목표를 고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가자지구 국경 부근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 뉴시스
이에 14일 전체 124개 ICC 회원국 중 한국을 포함한 93개국이 “ICC를 향한 ‘외압’에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현재 ICC는 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 모두의 전쟁 범죄를 조사하고 있다. 최근 이 조사에 각종 압력을 행사하는 이스라엘의 행보를 반대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성명은 벨기에, 칠레, 요르단, 세네갈, 슬로베니아 등이 주도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있는 미국은 동참하지 않았다.
최근 영국 가디언은 요시 코헨 전 모사드 국장이 이스라엘군이 자행한 전쟁범죄 의혹을 조사하던 ICC 간부를 협박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올 3월 ICC 또한 “우리의 활동을 방해하고 부적절한 영향을 미치는 ‘여러 형태의 위협’이 이뤄지고 있다”고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