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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본회의’ 밀어붙이는 野 vs 與 “원구성 백지화” 보이콧

입력 | 2024-06-16 16:27:00


여야가 22대 국회 원 구성을 놓고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불참 속에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2024.6.10 뉴스1

22대 국회가 개원 3주 차에도 원 구성 협상을 둘러싸고 대치하면서 ‘반쪽 운영’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조만간 원 구성을 완료하겠다”며 여당 압박을 이어갔다. 이에 당정대는 한목소리로 “국회에서 갈등이 심화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몫”이라며 야당의 ‘일방 독주’를 우려했다.

민주당은 이미 상임위원장 선출을 완료한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등 11개 상임위에 이어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 선출도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 측에 17일 본회의 개최를 요청하고 협상 중”이라며 “내일 본회의가 열리지 않더라도 다음 주 내에 무조건 원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의 17일 본회의 단독 처리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여야 간 합의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유일한 안건이 상임위원장 선출인데, 대화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 우 의장의 생각”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다수당인 야당이 마치 국회 모든 의석을 차지한 듯 전횡이 이뤄지고 있고, 입법 독주 독재가 보인다”며 “국회 무용론과 국민의 많은 질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국회법 역시 대화와 타협이라는 의회주의 본령이 그 기본정신”이라고 했다.

여당 지도부는 “원 구성 전면 백지화”를 반복하며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도 “국회 안에서 싸워야 한다”, “7개 상임위원장이라도 받는 실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다음 주 초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면서도 “보이콧 해제에는 명분이 필요한데 그 방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