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터쇼들도 침체 마찬가지 “신차 공개, 온라인 더 효율적” 인식
현대자동차가 28일 개막하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실물을 처음 공개하는 ‘캐스퍼 일렉트릭’의 티저 이미지. 현대차 제공
28일 개막하는 부산모빌리티쇼를 두고 자동차 업계에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국제 행사라고 하기에는 민망한 수준으로 참가 업체가 적기 때문입니다. 이래서야 흥행이 되겠냐는 우려가 쏟아집니다.
조직위 발표에 따르면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에는 완성차 브랜드 7곳이 참가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사 3곳(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르노코리아, BMW그룹 2곳(BMW, 미니), 어울림모터스 등이 부산 벡스코에 부스를 꾸립니다. 그나마 이것도 바로 직전 행사인 2022년에 6곳이 참가했던 것에 비해서는 1곳이 늘어난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아직 남아 있던 시기입니다. 업체 참여가 이렇게 계속 저조하다면 앞으로 행사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옵니다.
차려진 게 없으니 격년으로 열리는 부산모빌리티쇼는 관객 수도 매년 줄고 있습니다. 2012년에만 해도 100만 관객을 동원해 ‘티켓파워’를 자랑했지만 이후 하락세입나다. 2016년에는 60만 명대로 줄었고, 2022년 관람객은 48만6000여 명입니다. 서울모빌리티쇼와 함께 한국의 대표 모터쇼라 부르기 민망한 수준입니다.
신차의 실물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기회가 줄었다며 모터쇼의 몰락을 아쉽게 바라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모터쇼가 축소되면서 자동차 산업에 대한 대중의 관심까지 함께 식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나옵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부산에 오는 업체들은 빈손이 아닙니다. 부산에서 신차의 글로벌 첫 공개를 예고해 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르노코리아는 4년 만의 신차인 ‘오로라1’(가칭)을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할 예정입니다. 현대차도 회사의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9’(가칭)과 경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공개합니다.
그럼에도 신차를 몇 대 갖다 놓는 것으론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과거 모터쇼에도 신차가 많았지만 침체를 막지 못했습니다. 현장서 여러 차량을 직접 운전할 수 있고, 개발자가 궁금증에 직접 답하는 등 모터쇼에 와야만 하는 확실한 이유를 제공해줘야 다시 관중들이 부산으로 발길을 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