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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매매 3년만에 최다… 마포-동작-성동 껑충

입력 | 2024-06-17 03:00:00

다시 꿈틀대는 서울 부동산 시장
9억∼15억 거래 비중 크게 늘어… 동작구 796건 작년보다 40% 급증
전셋값 뛰자 실수요자 매매 나서… “집값 본격 반등은 쉽지 않을것”





서울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1∼4단지의 전용면적 59㎡는 올해 들어 이달 16일까지 38건이 거래됐다. 지난해 상반기(1∼6월)보다 14건이 많다. 서울 동작구 힐스테이트 상도 프레스티지(전용 84㎡) 매매 건수도 올해 1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6건)의 두 배가 넘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는 “올해 들어 체감상 매수 문의가 30% 정도 늘었다”며 “신혼부부나 미취학 아동이 있는 부모들의 문의가 많다”고 했다.

올해 서울 지역 아파트 상반기 거래량이 반기 기준으로 3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급등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전세가격이 오르자 향후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본 실수요자들이 다시 매매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9억 원 이상 중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마포, 동작 등의 거래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 부동산 거래, 3년 만에 ‘최다’

16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6월 14일 계약일 기준)은 총 1만7980건이었다. 2021년 상반기(2만5820건)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올해 상반기 거래량이 증가한 건 9억∼15억 원 사이 중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마포, 동작, 성동구 등의 거래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동작구 거래량은 지난해 상반기 569건에서 올해 상반기 796건으로 39.9% 늘었다. 같은 기간 마포구 거래량은 738건에서 880건, 성동구는 694건에서 967건으로 증가했다.

시장에선 지난해 상반기부터 거래량이 회복되기 시작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부동산 매매 분위기가 다른 지역으로 전이된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하반기에 330건 거래됐던 강남구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해 상반기 1161건으로 급증했다. 서초구도 같은 기간 150건에서 718건, 송파구도 286건에서 1491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공사비 급등으로 공급 물량이 줄고,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 시세 이상으로 치솟으면서 시장에서 향후 아파트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본 데 따른 현상으로 해석된다.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월세 대신 매매를 알아보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공급 물량이 축소되면서 매매와 전세 수요를 모두 강하게 끌어올리고 있다”며 “노원, 도봉, 강북 지역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 “기준금리가 7월 이후 부동산 시장 좌우”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7∼12월)에도 서울의 경우 상반기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다만, 큰 폭의 상승보다는 1∼5% 수준의 강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변수는 금리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공급 부족에 따라 집값 상승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한두 번 인하되면 전세 수요가 한꺼번에 매수 수요로 전환될 수 있다”고 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하반기를 포함해 서울 부동산 시장이 연간 약 5%의 상승 폭을 보일 것”이라며 “서울 주요 지역과 지방 간의 온도 차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 부동산 가격이 여전히 높은 편이고 가계부채 비중이 높아 반등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상승해 가계의 구매력이 높지 않아 부동산 시장으로의 매수세 유입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