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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은 서울대공원 리프트, 곤돌라로 바꾼다

입력 | 2024-06-17 03:00:00

서울시, 민간투자 사업 추진
유모차-휠체어 탑승토록 개선





운영한 지 30년이 넘은 서울대공원의 스카이 리프트를 곤돌라로 교체하는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서울시는 최근 ‘서울대공원 곤돌라 민간투자사업 추진에 대한 동의안’을 시의회 안건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시의회 동의를 받아 대공원 곤돌라 설치를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할지 최종적으로 확정하기 위한 절차다.

대공원은 주차장∼동물원 입구∼호랑이와 표범·스라소니가 사는 맹수사로 이어지는 약 1.75km 구간의 스카이 리프트를 모두 곤돌라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공원 관계자는 “1991년 운영을 시작한 현재 리프트는 너무 낡아 사고 위험이 있고, 유아차나 장애인 휠체어를 실을 공간이 없어 교통 약자는 타기 어렵다”며 “폭우나 폭설 등 날씨의 영향도 받는 데다 리프트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붕이 있는 곤돌라는 날씨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고, 1시간에 최대 2400명이 탈 수 있어 1350명이 탈 수 있는 리프트보다 수송 능력이 좋다. 유모차나 휠체어도 실을 수 있다. 이에 대공원은 2021년 서울대공원 재구조화 기본계획 등에서 스카이 리프트를 곤돌라로 교체 설치하기로 계획했다.

앞서 대공원은 2016년에도 한 차례 곤돌라 설치를 추진했으나, 당시에는 곤돌라 외에도 서울랜드 등 대공원 전체적으로 재구조화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무산됐다. 대공원 관계자는 “대공원 재구조화에 앞서 안전성 문제가 큰 리프트를 먼저 곤돌라로 교체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올해 행정안전부 지방투자심사위원회 승인과 서울시 재정계획심의위원회 의결을 통과했다. 대공원은 시의회 동의를 얻은 뒤 우선협상 대상자와의 협상을 거쳐 총사업비, 곤돌라 사용료, 수익률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계획 확정 후에는 리프트를 철거하고 곤돌라로 교체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대공원 관계자는 “시의회에서 의결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구체적인 입찰 공고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