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수출 물류난] “하반기 새로 건조된 7척 투입”엔 “이미 예정된 계획… 돌려막기” 지적
(자료 사진)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선들이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최근 급등한 해상 운임에 대해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지만 산업계에서는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미 예정된 선박 투입 계획을 가져다가 ‘돌려막기’를 했고 산업 특성별 맞춤 대책도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경제관계차관회의를 통해 물동량 수요가 높은 미국 및 중동 지역에 임시 선박 3척을 6∼7월 중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하반기(7∼12월)엔 대형 신조 컨테이너선 7척을 투입하고, 수출 바우처 202억 원을 조기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에서는 미봉책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 수출 업체 관계자는 “국내 선복량이 약간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국제 해상 운임이 낮아지지 않으면 물류비 부담은 여전할 것”이라며 “중국의 밀어내기가 잦아들기 전까지는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철강제품의 경우 상대적으로 무거워 최근 해운 업체들이 기피하는 물량 1순위가 됐다”며 “특히 중소·중견기업들은 여전히 배를 찾기 어려울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양창호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홍해 사태로 인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추가 투입되는 물량이 전 세계 컨테이너선 선복량의 8%나 된다”며 “한동안 해상 운임비 상승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