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소나르 페스티벌… ‘+D’ 콘퍼런스 현장 보니 “태블릿PC 카메라로 그림 비추자 3차원 조형물 튀어나올듯 펼쳐져” AI-AR 접목한 기술융합예술분야… 한국 작가 총 7개 팀 14명 참가 주최측 “잠재력 풍부, 새 바람 기대”… 현장선 “AR로 평면매체 한계 도전”
올해로 31회를 맞은 ‘소나르 페스티벌’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기술융합예술 콘퍼런스 ‘소나르+D’ 현장. 아트코리아랩 부스에서 이승현 작가(왼쪽)가 관람객에세 키네틱 팝업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트코리아랩 제공
13~15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소나르 페스티벌’(Sonar Festival·국제 전자음악 및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세계적으로 뜨거운 인공지능(AI) 열풍이 예술계에도 영향을 미쳐서일까. 특히 올해 페스티벌은 90여 개국 출신 15만 4000여명이 찾을 만큼 성황을 이뤘다.
이달 13∼15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소나르 페스티벌에서 벨기에 출신 DJ 샤를로트 드 비테가테크노 공연을 선보이고있다. ⓒMartini Ariel, 소나르 페스티벌 제공
전 세계 기술융합예술분야 작가 70여 팀이 참여해 생성형 AI, 증강현실(AR) 등을 접목한 예술품을 선보인 올해 ‘소나르+D’의 특징은 한국 작가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총 7개 팀 14명의 한국 작가들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가 운영하는 아트코리아랩의 지원을 받아 ‘소나르+D’에 참가했다. 안토니아 폴게라 소나르+D 총괄 큐레이터는 “작년까지만 해도 기술융합예술이 비교적 일찍 확산된 서구권 출신 작가들이 참가자 다수를 이뤘지만, 올해는 기술융합예술 분야에서 기술력과 창의성, 풍부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한국 작가들을 주목했다”며 “한국 작가들이 새 바람을 일으킬 거라 기대해 초청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키네틱 팝업북은 증강현실(AR) 기술을 종이책에 접목시켜 평면 그림을 3차원 형태로 감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트코리아랩 제공
관람객들이 안효주, 박세연 작가의 ‘뉴럴 타이드’를 체험하고 있다. 6개의 버튼과 동작인식센서, 터치패드를 움직여 다양한 소리를 손쉽게 만들어볼 수 있다. ⓒMarc Medina, 아트코리아랩 제공
굵직한 기업과 기관에서 몰려온 발길은 산업 박람회를 방불케 했다. 기술융합예술은 몰입형 콘텐츠 등 상업적으로 활용하기도 좋아서다. 손바닥 땀 분비량을 측정해 관람객의 현재 감정을 분석한 뒤 생성형 AI가 추천 음악을 들려주는 이승정, 정동훈 작가의 ‘감정 울림’은 로레알 프랑스 본사로부터 협업을 제안받았고, 국제상공회의소 이사진이 줄지어 체험을 기다리기도 했다. 캐머런 매킨지 국제상공회의소 이사는 “일기 쓰듯 나를 되돌아보는 경험을 했다. 예술의 혁신”이라고 말했다.
이승정 작가(가운데)가 감정인식기술과 생성형 AI를 접목한 작품 ‘감정 울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관객이 거울을 바라본 상태로 센서 위에 손바닥을 올리면 감정 분석이 시작된다. ⓒMarc Medina, 아트코리아랩 제공
바르셀로나=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