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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번 두드려 생애 첫승… 첫날부터 끝날까지 노승희!

입력 | 2024-06-17 03:00:00

한국여자오픈 13언더파 우승… ‘와이어 투 와이어’로 메이저 품어
초반 실수 위기 연속 버디로 넘어… “처음 받은 물세례, 짜릿하네요”
日 오기소, 하나은행 골프 정상



노승희가 16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정상을 차지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챔피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5년 차 노승희(23)가 120번의 두드림 끝에 투어 첫승을 거뒀다.

노승희는 16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한 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노승희는 2위 김수지(28)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3억 원.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하는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은 내셔널 타이틀이자 K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다. 이 대회에서 투어 첫 승을 거둔 선수가 나온 건 2015년 박성현(31) 이후 9년 만이다.

노승희는 2019년 11월 ADT캡스 챔피언십(77위)을 시작으로 정규투어 120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맛봤다. 이번 대회 전까지 노승희의 최고 성적은 지난해 9월 KG 레이디스오픈에서 남긴 준우승이다. 1라운드부터 공동 선두를 지킨 노승희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노승희는 대상 포인트 1위(257점), 상금 랭킹 2위(약 5억4882만 원), 평균 타수 3위(70.24타)로 올라섰다.

공동 2위 그룹에 4타 앞선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노승희는 2번홀(파4)에서 어프로치 실수에 이어 약 1m 거리 퍼트를 놓치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9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해 1타 차까지 쫓겼다. 노승희는 흔들릴 법도 했지만 “실수가 초반에 나와서 다행”이라고 여기며 마음을 다잡았다. 후반 들어 노승희는 12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2m, 13번홀(파4)에서 3m 거리에 붙여 연속 버디를 잡아내면서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노승희는 이번 대회 기간 그린 적중률이 79.17%를 기록할 정도로 아이언에서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줬다. 대회 참가 선수들의 그린 적중률은 평균 63.44%였다. 내셔널타이틀 대회에 걸맞게 코스 난도가 높게 세팅되면서 이날 66명의 선수 중 11명만 언더파 경기를 했다.

노승희는 “아마추어 시절(2018년) 처음 출전했던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해 영광스럽고 기쁘다. 그동안 다른 선수들 우승 축하만 해줬지 내가 축하 물세례를 받은 건 처음인데 너무 기분 좋다”고 했다. 이어 “한 번 반짝하고 마는 선수가 아니라 리더보드 상단에 머물며 꾸준히 빛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첫 우승을 해봤으니 다음 주부터 대회마다 우승한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2027년까지 3년간 투어 시드를 확보한 노승희는 “(작년까지) 4년 내내 시드에 대한 스트레스를 안고 경기를 해왔는데 3년 시드를 받은 게 가장 좋다”고 했다. 대회장에서 차로 50여 분 거리인 충북 청주시 집에 머물며 대회를 준비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오기소 다카시(일본)가 16일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정상에 오른 뒤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한복 저고리를 입고 고려청자를 형상화한 트로피를 들어 보였다. KPGA 제공 

같은 날 강원 춘천시 남춘천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선 오기소 다카시(27·일본)가 4라운드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오기소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장유빈(22)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오기소는 프로 첫 우승과 함께 상금 2억6000만 원을 챙겼다. 이 대회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가 공동 주관했다.


음성=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