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결의안 준수해야” 러에 무기 부품-장비 지원 中 겨냥 “거래중개 中은행 제재할것” 경고
이탈리아서 열린 G7 회의에 교황도 참석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풀리아의 보르고에냐치아 리조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등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G7 정상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북-러 안보협력에 대해 공동 대응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앞줄 오른쪽)이 처음으로 참석했다. 풀리아=AP 뉴시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북-러 안보협력에 대해 “핵이나 탄도미사일 관련 기술이 북한에 이전될 가능성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앞두고 러시아가 북한에 핵·미사일 기술을 제공할 가능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공동 대응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G7 정상들은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풀리아 보르고에냐치아 리조트에서 열린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증가를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이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즉시 중단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재 회피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북한과 관련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집행을 강화하겠다는 공약도 거듭 강조한다”고도 했다. 이날 성명에서 북한에 대한 내용은 지난해 5월 일본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공동성명보다 대폭 강화됐다.
중국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한층 수위가 높아졌다. G7 정상들은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부품·장비를 포함한 이중 용도 물품의 이전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 방위 산업을 지원하는 중국 법인을 포함한 제3국 개인·법인에 대한 금융 시스템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번 G7 정상회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인공지능(AI) 관련 논의를 위해 처음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공동성명에는 “AI의 군사적 사용과 관련해 국제법을 준수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국가가 논의에 동참하길 바란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