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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뮤, ‘10VE’으로 총망라한 10년 음악사…아이유 깜짝 등장

입력 | 2024-06-17 00:35:00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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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듀오 악뮤가 10주년 콘서트를 통해 그간의 구축해 온 음악 세계를 돌아봤다. 또한 전날 깜짝 등장한 이효리에 이어 이날 공연에는 악뮤와 ‘낙하’로 인연을 맺은 아이유가 깜짝 등장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KSPO DOME(체조경기장)에서 2024 악뮤 10주년 콘서트 ‘10VE’가 진행됐다. 이번 공연은 올해 초 마무리된 ‘악뮤토피아’ 이후 5개월 만에 돌아온 콘서트이자 데뷔 10주년을 맞아 진행된 공연으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공연장에 들어선 1만여 명의 관객들은 콘서트 전부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악뮤는 정규 앨범 사춘기 시리즈에 수록된 곡 ‘오랜 날 오랜 밤’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노래와 함께 시작된 아동 중창단 청아한 목소리는 단숨에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어 밴드의 경쾌한 라이브 연주와 함께 이찬혁과 이수현이 등장했다. 기승전결이 있는 편곡과 두 사람의 생생한 라이브에 배우들의 댄스가 곁들여진 ‘사소한 것에서’ 무대는 한 편의 뮤지컬을 연상케 했다.

이어 이찬혁은 ‘벤치’를 이수현은 ‘리-바이’를 각각 솔로 무대로 선보였는데, 이 역시 뮤지컬 같은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벤치’에서 중절모에 선글라스를 쓴 채 등장한 이찬혁은 댄스를 곁들인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환호를 얻었다. 이수현 역시 색다르게 편곡한 ‘리-바이’로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의 무대를 꾸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못생긴 척’은 이번 공연의 콘셉트와 악뮤의 재치를 가장 잘 보여줬다. 흥겨운 댄스와 함께 등장한 악뮤는 노래를 맛깔나게 부르며 곡의 매력을 한껏 살렸다. 바로 이어진 ‘낙하’는 붉은 조명을 사용해 분위기를 확 바꿨다. 선글라스를 쓰고 노래를 부르는 악뮤의 곁에는 어두운 두건을 쓴 댄서들이 있어 곡의 느낌을 극대화했다. 관객들은 떼창과 응원으로 이들의 퍼포먼스에 화답했다.

‘얼음들’에서는 오롯이 라이브에 집중했다. 맑지만 처연한 이수현의 음색과 이를 단단히 받치는 이찬혁의 합이 귀를 사로잡았다. 경쾌한 서머 송으로도 유명한 ‘다이너소어’는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 이찬혁의 통기타 연주와 함께 라이브가 진행됐다. 악뮤는 목소리만으로 충분히 곡의 사운드를 꽉 채우며, 원곡 못지않은 매력을 담아냈다. 특히 이수현의 꾀꼬리 같은 라이브는 이 무대의 백미였다.

이어진 ‘물 만난 물고기’에서도 악뮤는 통기타 연주와 함께 라이브를 들려줬다. 관객들은 후렴구를 함께 따라 부르며 공연을 즐겼다. 또한 이수현의 피아노 연주, 이찬혁의 통기타 연주가 가미된 ‘시간과 낙엽’,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짙은 감성이 담겨 관객들을 푹 빠져들게 했다.

YG엔터테인먼트



지금의 악뮤를 있게 만든 SBS ‘K팝스타 2’에서 선보인 음악들 역시 만날 수 있었다. 독특한 소재를 사용한 곡으로 유명한 ‘라면인건가’는 강렬한 밴드 라이브에 더 성숙해진 악뮤의 라이브가 얹어져 더 색달랐다. 또한 ‘크레셴도’, ‘외국인의 고백’, ‘지하철에서’, ‘작은별’의 메들리도 이어졌다. 이때 이찬혁은 체크 셔츠를, 이수현은 귀여운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풋풋했던 그 시절을 떠오르게 했다. 노래를 마친 뒤 이수현은 “그때를 떠올리기 위해 이런 옷을 입어봤다, 감회가 색다르다”라며 이찬혁을 향해 “되게 멋있어졌구나, 오빠”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빠의 트레이드 마크인 안경이나 입이나 멜빵이 없어서…”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12년 전 추억을 구현한 악뮤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 가장 최신곡을 선보였다. 새로운 챕터는 지난 3일 발매된 세 번째 미니앨범 ‘러브 에피소드’의 수록곡들로 채워졌다. 타이틀곡 ‘히어로’은 물론 직접 케이크를 먹는 퍼포먼스가 재미있는 ‘케익의 평화’가 이어졌다.

가수 아이유 ⓒ News1



이어 깜짝 게스트 아이유가 무대에 등장했다. 악뮤와 아이유는 ‘낙하’라는 곡으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아이유는 본인의 리메이크 앨범에 수록된 ‘너의 의미’를 라이브로 불렀다. 노래를 마친 아이유는 관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아이유는 “지금 보니 빈자리가 없는데, 나 역시 자리에 앉아 공연을 보고 싶은 악뮤의 팬”이라며 “우리 친구들이 첫 콘서트를 할 때 게스트로 왔는데 시간이 흘러 벌써 10주년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공연에서 의미 있게 게스트로 인사를 드릴 수 있어 영광”이라며 “이렇게 체조경기장을 꽉 채운 악뮤를 보니 마음이 내 식구가 잘된 것 같고 막… 너무 대단하다”라고 해 공감을 얻었다. 아이유는 ‘블루밍’ 무대를 라이브로 선보이고 무대를 떠났다.

이후 이수현은 영상을 통해 1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을 돌아봤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나는 한순간도 빠짐없이 예쁘고 소중했다, 어둡다고 생각했던 순간도 전혀 그렇지 않았고 반짝였는데 ‘왜 그땐 알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어떻게든 가수가 됐을 것”이라며 “내 가족들과 친구들, 팬들에게 나라는 존재와 목소리가 자랑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소중한 게 뭔지 알게 된다, 앞으로도 편안하게 노래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미발매 곡 ‘리멤버’를 라이브로 부른 이수현은 “어린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며 “10주년이 된 지금에야 예전에 나에게 노래를 불러줄 수 있어 기쁘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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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악뮤는 팬들의 호응 속에 ‘후라이의 꿈’, ‘프리덤’, ‘초록창가’, ‘200%’를 선보였다. 흥겨운 분위기의 음악은 콘서트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렸다. 이후 이찬혁은 “시간이 너무 빨리 갔다, 마지막 곡까지 와버렸다”라며 “이 공연에 다양한 감정을 담으려고 노력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곡으로 ‘그때 그 아이들은’을 불러 여운을 남겼다.

앙코르 무대에 오른 악뮤는 ‘집에 돌아오는 길’, ‘기브 러브’, ‘롱디’, ‘러브 리’, ‘사람들이 움직이는게’, ‘시간을 갖자’ 등을 불렀다. 더불어 팬들의 요청에 즉석에서 ‘답답해’ 등 본인들의 명곡을 짧게 들려주기도 했다. 악뮤는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귀호강 라이브를 선사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