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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던 맛 아냐, 억지로 먹었다”더니…그릇 ‘싹싹’ 비우고 환불 요구

입력 | 2024-06-17 08:12:00

(아프니까 사장이다)



주문한 음식 약 6만원어치를 모두 먹은 뒤 “전에 먹던 맛이 아니다”라며 환불을 요구한 손님이 논란이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부모님 가게 환불 속상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먼저 부모님이 아귀찜, 해물찜, 낙지볶음 등을 판매하는 식당을 20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며칠 전 겪은 일을 토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2일 저녁 60대 부부 손님이 아귀찜 소, 막걸리 2병, 볶음밥을 주문해 남김없이 먹고선 6만 3000원을 결제했다.

이어 가게를 나갔던 부부가 다시 돌아와 주방 앞까지 가더니 “주인이 바뀌었냐. 전에 먹던 맛이 아니다. 난 이 집 단골이다. 콩나물 식감도 이상하다”고 트집을 잡으며 다짜고짜 음식값을 환불해달라고 했다.

황당한 A 씨가 “식사 다 드신 거 아니냐”고 하자, 부부는 “전날부터 굶어서 배고파서 먹었다. 입맛에 안 맞아도 다 먹었다”고 억지를 부렸다고 한다.

A 씨는 “손님도 많은 시간이라 그냥 막걸리 값만 내고 가시라고 한 뒤, 나머지 식사비는 내일 승인 취소해 주겠다고 안내하고 보냈다”며 “식사하고 나간 자리 CCTV를 보니 환불해달라고 하기엔 양심이 없는 사람들이더라. 음식을 억지로 먹은 상태라고 보기엔 거의 다 드셨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부부의 테이블 위 아귀찜이 담겨 있던 그릇은 싹싹 비워져 양념만 남은 상태였다. 밑반찬과 볶음밥도 거의 남김없이 먹은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결국 환불해 줬다고 밝힌 A 씨는 “제가 저기에 있었으면 환불 안 해줬을 텐데, 어머니가 계속 항의받고 바쁘니까 그냥 환불해 주신 것 같다. 진짜 이런 인간들 어떡해야 하냐”며 “영업방해나 무전취식이 적용되겠냐? 부모님 힘들게 장사하시는데 이런 경우 처음이라 마음이 아프다”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먹을 거 다 먹고 뭐 하는 건지”, “진짜 열받는다. 저 진상들 다른 데 가서도 저럴 거다”, “저런 것들은 인간 취급해 주면 안 된다”, “한 입 먹고 항의한 것도 아니고 다 먹고 입맛에 안 맞는다고 환불해 드리는 건 말도 안 된다”, “곱게 늙어라”, “다음부턴 경찰 부르면 된다” 등 공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