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귀찜 식당에서 손님들이 주문한 음식을 모두 먹은 뒤 환불을 요구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을 모두 먹은 뒤 환불을 요구한 손님 때문에 속상하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부모님이 20년 넘게 아귀찜 식당을 운영 중이라는 A 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 씨는 “엊그제 저녁에 60대 부부가 와서 1시간가량 아귀찜 소(小), 막걸리 2병, 볶음밥을 드시고 6만3000원을 결제하셨다”며 “결제 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시더니 ‘주인이 바뀌었냐’ ‘전에 먹던 맛이 아니다’ ‘나는 이 집 단골이다’ ‘콩나물 식감이 이상하다’고 하시며 환불해달라고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식사하고 나간 자리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보니 환불해달라고 하기엔 양심이 없더라. 음식을 억지로 먹은 상태라고 보기엔 거의 다 드셨다”고 주장했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아귀찜이 담겼던 그릇엔 거의 양념만 남은 상태다.
A 씨는 “더 이상 상대하기 싫어서 환불은 해주려고 하는데, 이런 사람들 만나면 어떻게 하는 게 좋나. 영업방해나 무전취식 같은 게 적용되나”며 “부모님이 힘들게 장사하시는 데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다른 자영업자들은 “다 드신 음식은 환불 안 된다고 강력히 말씀드리고 이후에도 억지 부리면 영업방해로 신고해라” “다음부터는 경찰 불러라” “첫입에 못 먹겠다는 것도 아니고 볶음밥까지 먹고 환불이라니”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