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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항공 여객기가 에어컨 시스템 결함으로 3시간 넘게 이륙하지 못한 채 활주로에 대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기내에 있던 승객들은 탈수 증세를 겪거나, 심지어 기절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10일 아테네 국제공항에서 카타르 도하로 가기 위해 카타르 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수십 명의 승객들이 기내에 3시간 넘게 갇혀, 살인적인 더위를 경험했다. 그리스는 최근 폭염으로 인해 아크로폴리스와 같은 인기 관광지가 폐쇄될 정도였다.
승객 중 한 명인 가스 콜린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경험담을 올렸다. 그는 “바깥 온도가 32도 이상이었고, 승객들은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는 밀폐된 금속 용기 안에 갇혀 있었다”며 “승객들이 탈수 증세를 겪었고 기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에어컨이 고장난 기내에서 3시간 넘게 출발을 기다리던 한 승객이 기절해 응급조치를 받고 있다. 출처 인스타그램
같은 여객기에 탑승했던 호주인 승객 제니 자이어는 “승객들을 왜 탑승시켰는지 이해가 안 됐다”라며 “정말 끔찍했다”고 했다.
이어 “승무원들은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그들도 여객기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 정보가 하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수 시간이 지나서야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었다. 콜린스와 자니어 등은 기내에 약 3시간 30분 정도 있었다고 전했다.
카타르 항공은 CNN에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게 사과를 전하며 “기술적인 문제로 모든 승객이 내리도록 요청했다”며 “이후 이번 일로 영향을 받은 승객들이 최종 목적지까지 원활히 연결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