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전북 현대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두현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 전북이 확실히 달라졌다. 부임 후 3경기를 치렀는데, 아직 승리를 거두진 못했다. 하지만 이전과 비교해 경기 내용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두현호’ 전북은 지난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지난달 27일 전북 지휘봉을 잡은 김두현 감독은 5월 29일 강원FC전 1-2 패배, 1일 울산HD전 0-1 패배에 이어 이날 무승부를 거둬 3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이날 전북은 인천을 상대로 18개의 슈을 퍼붓고 결정적 찬스를 7개 만드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약 한 달 전인 5월 1일 인천에 0-3으로 무기력하게 대패했던 것과 비교하면 분명한 변화다.
무엇보다 2선을 중심으로 조직적인 팀 대응이 좋아졌고 선수 개개인별로 장점이 극대화된 점도 눈에 띈다.
김두현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를 중시할 것”이라며 자신의 축구 철학을 소개했는데, 그가 공언한대로 이날 전북은 각 포지션별 밸런스가 잘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수비진은 인천 주 공격 옵션인 제르소를 적절하게 제어했고 2선에선 세컨드볼 싸움서 이기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8분 만에 나온 이른 선제골 역시 공간을 선점한 뒤 상대 실책을 유발해 만들었다.
전북의 문선민(오른쪽)(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두현 감독은 경기 전에도 “선수들 시선이 너무 결과에만 가 있더라. 일단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바 있다.
직접 뛴 선수도 팀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이날 멀티골로 맹활약을 펼쳤던 문선민은 “(김두현 감독이) 각 선수 개개인별로 확실한 역할 부여와 분담을 해 주셨다. 이후 부분 전술을 디테일하게 잘 잡아주셔서 그 부분에서 좋은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또한 결과에 상관없이 늘 선수들 자신감을 끌어올려 주신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개선할 점은 있다. 이날 전북은 골과 다름없는 결정적 찬스를 연달아 놓쳤고, 결국 후반 45분 동점골을 내줘 다 잡은 승리를 잃었다.
3승6무8패(승점 15)로 11위에 자리, 갈 길이 먼 전북으로선 승점을 더 잃지 않아야 순위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김두현 감독은 “선수들이 (좋은 기회를 잘 만들고도) 이런 찬스가 와도 되나 하는 마음에 얼떨떨하게 피니시하더라. 그 점은 보완하기 위해 선수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문선민 역시 “결정력은 감독님이 아닌 선수들이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좋은 흐름을 결과로 만들 수 있도록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