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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맞지 마세요”…정류장 승객에 우산 주고 떠난 버스기사

입력 | 2024-06-17 13:22:00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서울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버스 기사의 친절함에 감동했다는 글이 종종 올라온다. “버스 기사가 우산을 빌려줬다”, “놓고 내린 지갑을 집까지 가져다줬다” 등 감동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A 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1시 40분경 서울 강서구 가양동의 공립 특수학교인 서진학교 정류장에서 딸과 함께 버스에 탑승했다.

그날 버스가 이동 중에 갑자기 비가 내렸다. 우산을 못 챙긴 A 씨는 ‘버스에서 내려면 아이와 뛰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중간에 버스가 잠시 정차한 사이 기사가 승객석으로 다가오더니 “이따 내릴 때 쓰고 가시라”며 우산을 건네주고는 다시 운전석으로 돌아갔다.

A 씨는 “기사님 덕분에 저와 아이가 비 맞지 않고 무사히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사연을 올렸다.



그보다 열흘 전에도 비슷한 사연이 올라왔다. B 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2시 30분경 서울 마포구 공덕역 2번 출구 버스 정류장에서 우산이 없어 비를 맞으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마포 10번 버스가 정류장 앞에 섰다. B 씨가 탈 버스가 아니었지만, 돌연 버스 앞문이 열리더니 기사가 B 씨를 불러 우산을 주고 출발했다.

B 씨는 “비를 맞던 중 기사님 덕분에 우산 쓰고 집에 잘 돌아왔다. 정말 감동했다”며 “앞으로 안전 운전하시고 저에게 베푸신 것의 몇 배로 큰 행복 누리며 지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비 좀 멈추면 다시 가야겠다 싶어서 정류장 쪽으로 비를 피했는데, 기사님께서 앞문을 안 닫으시고 ‘우산 없으세요?’라고 소리쳤다. 갖고 계시던 검정 우산을 덥석 건네주셨다” (3월 29일 오전 9시 45분 서울 송파구 삼전역)는 사연도 있다.

또 “지갑을 버스에 놓고 내렸는데 기사님께서 경기 남양주시 자택 아파트 경비실까지 찾아와 지갑을 주고 가셨다(5월 25일 오후 6시 서울 경희대 앞 하차)”, “바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버스를 타려고 뛰어가는 저를 보시고 기다려 주셨다가 출발해 주셨다(4월 26일 오전 7시25분경 서울 여의도역 2정류장)”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이도 있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