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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업계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배터리 소재 관련 기업들도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 분리막, 양극재, 전구체, 전해질 등의 생산업체들이 배터리 침체로 동반 부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SKC,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솔루션첨단소재 등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분리막 사업을 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지난 1분기 674억원 적자를 냈고, 2분기에도 400억원대 적자가 예상된다. 전구체 전문기업인 에코프로머티도 지난 1분기에 130억원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 같은 양극재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에코프로비엠의 올 2분기 영업이익(21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8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고, 엘앤에프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73억원 적자를 보일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소재 업체들은 불황 영향이 더 크다는 진단이다.
호황기에 생산한 재고를 먼저 팔아야 하다보니 전체 매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공장 가동률도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SKC의 1분기 공장 가동률은 전지박 33.5%, FCCL 42.6%였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1분기 공장 가동률(익산·말레이시아)은 79.8%로 2022년 97.5% 대비 17.7%포인트 줄었다.
양극재 업체들은 공장 가동률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전성기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전환을 주도했던 주요 선진국들의 친환경 정책이 후퇴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배터리 성능 개선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영 환경이 좋지 않더라도 R&D 투자를 뒤로 미루기 어려워 지출을 줄이기도 힘든 상황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