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22대 국회 원 구성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6.17/뉴스1
우원식 국회의장은 17일 원 구성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길어지면서 국회가 파행을 거듭하는 것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상임위원장 배분을 11대 7로 정하고, 조속히 원 구성을 마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여야가 협의를 통해 조속히 결론을 내릴 것을 촉구하면서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2시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22대 국회 원 구성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과정과 국민 눈높이를 종합적으로 살필 때 상임위원장 배분은 1당 11개, 2당 7개가 합당하다”며 “의석 수에 따른 상임위원장 배분이라는 원칙에 부합하고, 무엇보다 국민은 여야가 함께 국회를 운영하는 모습을 바람직하게 여긴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 원 구성이 국민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맡는다는 것은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한 국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며 “의석 수를 보더라도 그렇다.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우 의장은 “6월 임시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대정부 질문 등을 원활하게 수행해야 한다”며 “오래 기다릴 수는 없다. 6월 임시국회를 국회법에 따라 운영하려면 남은 시간이 제한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야 정당에 거듭 강조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조속히 상임위원 구성을 마쳐야 한다”며 “결산 심사와 인사청문회 등 예정된 국회의 일도 다가오고 있다. 이제는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했다.
우 의장은 야당 단독 상임위에 국무위원 등 정부인사들이 불출석하는 것과 관련해 “국회를 무시하는 행동”이라며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원 구성은 국회의 일이다. 정부는 정부의 일을 해야 한다”며 “정부가 책임있게 나서도 산적한 현안의 무게가 태산 같은데 국회를 경시하고 배척하는 태도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