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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학년 학생 6명 중 1명은 교육과정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는 ‘수포자’(수학포기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역대 최악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국어도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5년 연속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됐던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대체로 완화되고 있지만 고등학생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고교생 모두 수학 과목에서 대도시와 읍면 지역 간 격차는 확대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7일 ‘202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전국의 중학교 3학년과 고교 2학년 학생의 약 3%를 표본으로 추출해 평가했다. 평가 결과는 4수준(우수학력) 3수준(보통학력) 2수준(기초학력) 1수준(기초학력 미달) 네 단계로 구분한다.
수학에서 ‘기초학력 미달’인 고2 학생 비율은 2019년만 해도 10% 미만(9.0%)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 13.5%로 급증했다. 이후 2021년 14.2%, 2022년 15.0%로 4년 연속 증가했다.
고2 학생은 국어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년도 8.0%에서 8.6%로 0.6%p 늘었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54.0%에서 52.1%로 줄었다. 고2 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18년 3.4% 이후 5년 연속 증가 추세다.
지난해 고2 학생은 2020년 중학교 2학년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 자유학기제나 자유학년제로 지필고사를 보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갈 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중3 학생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13.0%로 전년도 13.2%에서 0.2%p 감소했다. 역대 최악이었던 2020년 13.4%보다는 소폭 줄었다. 여전히 코로나19 전인 2019년 11.8%보다는 높은 수치다.
영어의 경우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8.8%에서 6.0%로 감소하고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55.9%에서 62.9%로 증가했다. 교육부는“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라며 “중학교 영어는 학업성취도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고2 학생도 영어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9.3%에서 8.7%로 감소했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도 영어는 66.3%에서 70.4%로 늘었고, 수학도 55.2%에서 55.9%로 소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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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대도시는 줄고 읍면 지역은 확대됐다. 대도시는 11.4%에서 10.6%로 0.8%p 줄었지만 읍면 지역은 17.3%에서 17.9%로 0.6%p 확대됐다. 격차가 전년 5.9%p에서 7.3%p로 커졌다.
성별로 보면 중3과 고2 모두 국어, 영어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높았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중학교 모든 교과와 고교 국어, 영어에서 남학생 비율이 높았다. 수학도 중·고교 모두 여학생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높고, 고2는 남학생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다고 교육부는 덧붙였다.
교육부는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이후 지속됐던 학생들의 성취 수준 하락 추세가 완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2022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성취 수준이 높게 나타난 데 이어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도 최근 몇 년간 지속되던 기초학력 미달 비율 증가 추이가 일부 완화되고 일부 과목은 성취 수준이 개선돼 교육개혁을 통한 긍정적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