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한국과 미국을 오간 항공 승객 수가 213만6713명(출발·도착 합산)을 기록, 역대 최다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엔데믹으로 출장·관광 수요가 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향하는 아시아 지역 환승객 증가가 더해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2024.06.17. [인천공항=뉴시스]
기획재정부는 17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외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입국부터 출국까지 모든 과정에서 편의를 개선하는 내용이 이번 대책에 담겼다.
코로나19를 전후해 1750만 명(2019년)에서 97만 명(2021년)까지 떨어진 외국인 관광객 수는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4월까지 한국을 찾은 관광객은 487만 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의 90%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쇼핑보다 문화체험 중심으로 관광 트렌드가 변하면서 관광 수입은 더디게 느는 중이다. 1~4월 관광 수입(49억 달러)은 5년 전의 70% 수준이다.
한국 입국 과정에서 관광객이 겪는 불편함도 개선하기로 했다. 먼저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비자심사 인력, 비자 신청센터 등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비자발급에 드는 시간을 줄여주려는 취지다. 크루즈 출입국심사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무인 자동심사대도 설치한다. 크루즈 여객터미널 운영시간은 탄력적으로 연장하기로 했다.
관광객이 짐 없이 편리하게 여행 다닐 수 있도록 짐 운송 서비스도 확대된다. 이는 공항 혹은 철도역에서 숙소까지 짐을 옮겨주는 서비스로, 현재는 인천 등 7개 공항과 서울 등 9개 철도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6월부터는 이에 더해 대전, 동대구, 광주송정 등 7개 철도역을 추가하기로 했다. 출국 전 공항 밖에서 수하물을 미리 위탁하는 ‘이지 드랍’ 서비스 또한 제공 지역을 늘린다.
지방공항에서 직항으로 갈 수 있는 국제노선도 확대된다. 부산-자카르타, 청주-발리 노선이 연내 신설되고, 대구-울란바토르 노선은 운항 횟수가 늘어난다. 정부는 방한 수요가 많은 국가의 운수권을 신설하거나 늘릴 수 있도록 연내 추가 협의도 추진하기로 했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