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이민자 출신 마르코 루비오, 억만장자 기업인 더그 버검, ‘힐빌리의 노래’J D 밴스, 흑인 팀 스콧 -‘리틀 마르코’ 한때 트럼프 앙숙이었지만 8년 만에 러닝메이트 되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 발표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특히 한때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앙숙 관계였던 쿠바계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플로리다주)이 가장 유력하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6일(현지 시간) USA투데이는 최근 트럼프 캠프가 부통령 후보로 루비오 상원의원(53), 억만장자 기업인 출신의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68), 베스트셀러 ‘힐빌리의 노래’ 저자인 J. D. 밴스 오하이오주 상원의원(40), 흑인인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59) 등 총 4명을 최종 압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달 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 지명자를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달 14일 ‘성추문 입막음’ 사건 관련 재판을 받기 위해 미국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 출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응원하고자 법원에 방문한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빨간 넥타이). 맨해튼=AP뉴시스
올 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경선에서 승리한 뒤 열린 파티에서 지지 연설을 하고 있는 팀 스콧 상원의원. 컬럼비아=AP뉴시스
‘1·6 의사당 난입’ 사태 발생 3년 반 만인 1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의사당 근처를 공개 방문해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JD 밴스 의원(맨 오른쪽) 등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에워싸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틱톡 금지법을 주도하는 등 대표적인 대중(對中) 매파로도 유명한데, 민주당을 ‘극좌’라고 비판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산주의 국가 출신인 그가 반(反)좌파로 돌아선 스토리도 좋아한다고 WSJ는 전했다.
2016년 3월 미국 공화당 경선 당시 열린 후보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이 발언을 하자 당시 경쟁자였던 마크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이 그를 지켜보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그들은 서로 설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 충성파로 변했다. 마이애미=AP뉴시스
한편 미국 헌법은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가 같은 주에 거주하고 있으면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루비오 의원의 측근은 WSJ에 “현재 부통령직에 올인한 루비오 의원이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직을 포기하고서라도 이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앞서 2000년 대선에서도 딕 체니가 당시 텍사스 부지사였던 조지 W 부시의 러닝메이트가 되기 위해 와이오밍으로 거주지를 옮긴 적이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