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오피스’ 서비스 출범 4년만 전통 및 신흥 부유층 등 100개 가문 분산-장기 투자와 전문지식 선호
삼성증권이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로 유치한 투자금이 100가문 30조 원(2024년 5월 말 기준)을 넘겼다고 17일 밝혔다. 삼성증권이 2020년 6월 업계 최초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론칭한 지 4년 만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가문별 평균 자산은 3000억 원으로, 특히 올해 1월 슈퍼리치 고객 전담 조직인 ‘SNI 패밀리오피스센터’를 연 이후 5개월 동안에는 20가문 10조 원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패밀리오피스 100가문은 전통 부유층이 50%, 스타트업 창업자 및 임직원 등 신흥 부유층이 20%, 지분 매각 오너가 30%다. 이 중 최근 들어 지분을 매각한 오너들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고자 하는 욕구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삼성증권은 분석했다. 자산 운용을 위해 직접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하는 것보다 삼성증권과 같이 전문성 있는 기관에 자산을 위탁해 관리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삼성증권이 분석한 패밀리오피스 고객들의 특징 3가지는 다음과 같다. △3개 이상의 자산군으로 분산한 포트폴리오 투자 △기관투자가급의 장기투자 수요 △투자 정보 및 투자와 연관된 전문지식의 수요 등이다. 기본적인 세무, 부동산 등 컨설팅 외에도 고도화된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패밀리오피스 고객의 장기투자를 위해 삼성증권의 엄격한 자기자본 투자 심의를 통과한 전용상품을 제공 중이다. 골드만삭스, 칼라일, MBK파트너스 등 글로벌 유명 운용사의 사모대체펀드를 국내에 독점 공급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과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국내 우량 비상장 회사에 대한 투자와 투자은행(IB)과 연계된 사모대출 투자 등의 기회도 제공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상장사 구조화 상품에 1150억 원, 해외 인공지능(AI) 반도체 비상장기업 프로젝트 딜 710억 원, 글로벌 운용사 사모대체펀드 550억 원 등 2400억 원 이상의 패밀리오피스 전용 상품을 모집했다. 이 중 상장사 구조화 상품은 연 5%대 이상의 목표 수익을 추구하면서 주가 상승 시 초과 수익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됐다. 패밀리오피스 고객들은 향후 가업 승계 및 가문의 자산 관리를 위해 금융과 세무 등에 대한 교육 수요가 컸다. 삼성증권은 세무와 부동산, 경제, 투자 기초와 심화 학습 커리큘럼을 구성해 일대일 맞춤형 자녀교육을 제공 중이다.
삼성증권 WM부문장 박경희 부사장은 “삼성증권은 2002년 국내 증권업 최초로 자산관리업을 시작한 이래 2010년 업계 최초 초부유층 전용 SNI 브랜드 론칭, 2020년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론칭 등 국내에서 초고액자산가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도해 왔다”며 “더 많은 패밀리오피스 고객을 모실 수 있도록 글로벌 투자 서비스와 비재무적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