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KIAT ‘코리아 유레카 데이’… 13~14일 이스탄불서 29개국 참가 튀르키예-英 등 6개국 38개 기업과 81건 기술 매칭-컨설팅 39건 성사 閔원장 “적극적 국제기술협력 필수”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13일 개막한 ‘2024 코리아 유레카 데이’ 행사에 참석한 유승박 두산로보틱스 유럽법인장, 이민우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이스마일 도안 유레카 의장, 브릿 헬레 유레카 사무국장, 오르쿤 사프 유레카 연구개발(R&D) 팀장(왼쪽부터).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공
“한국과 유럽 국가들의 기술 협력을 가속화한 중요한 순간이었다.”
한국과 유럽의 기술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행사인 ‘2024 코리아 유레카 데이’가 6개국 38개 기업과 81건의 기술 매칭 및 39건의 컨설팅을 성사시키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주최로 13일부터 14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한국 튀르키예 영국 스페인 등 29개국이 참가했다.
한-유레카 혁신포럼에서는 국내 대표적 로봇 기업인 두산로보틱스가 로봇 기술을 통한 스마트 제조 환경 구현 및 제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내용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어 아우토크립트 등 국내 16개 기업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4개 연구소가 최신 연구 성과 및 기술 협력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아이디어 피치’가 진행됐다.
이들은 차량용 소프트웨어 사이버 보안, 친환경 철도, 스마트 시티를 위한 디지털 헬스 생태계 구축, 무인버스 및 물류 자동화, 폐섬유의 화학적 재활용 같은 다양한 기술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과 자동화, 헬스케어 등 여러 분야에 걸친 한국 기술의 성과와 높은 수준을 알렸다.
독일-튀르키예 자동차 부품기업 스탠더드프로필이 한국 황성공업, 이에스피와의 자동차 실링 시스템 공동 개발을 추진했던 과정을 발표하며 한국과 유럽 기업이 협력하는 데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일대일 기업상담회에서는 한국과 유럽 기업들이 직접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를 통해 기술 이전, 공동 연구, 상호 투자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들이 논의됐다. 국내 기업과 튀르키예, 영국, 캐나다, 크로아티아, 스페인, 싱가포르 등 6개국 38개 기업이 공동의 관심사와 목표에 대해 함께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협력하는 ‘기술 매칭’이 성사됐다. 또한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한인 공학자 7명을 통해 한국 기업이 유럽으로 진출하는 데 필요한 각종 정보 및 지원 방안을 제공하는 컨설팅 39건이 이루어졌다.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이 13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4 코리아 유레카 데이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공
한국은 유레카에 2009년 준회원국으로 가입한 후 한국과 유럽 국가들의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코리아 유레카 데이를 2010년부터 매년 개최해 왔다. 유레카는 1년 단위로 의장국이 바뀌며, 이 의장국들이 해마다 대규모 기술 혁신 행사인 ‘글로벌 이노베이션 서밋’을 개최한다.
한국은 매년 글로벌 이노베이션 서밋과 연계해 코리아 유레카 데이를 열고 정보통신, 바이오, 환경기술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유럽 국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뤄왔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한국은 2022년 아시아 유일의 유레카 정회원국으로 승격했고, 2023년에는 이사국으로 선임되며 유레카 내에서 위상을 높였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민병주 KIAT 원장은 “반도체, AI, 배터리 등 미래 전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국제 기술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민 원장은 “코리아 유레카 데이가 한국과 유럽을 잇는 대표적인 국제 기술 협력 무대로서 매년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기술 동맹 확장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후속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