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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만에 日서 귀환 신윤복 ‘고사인물도’ 도난

입력 | 2024-06-18 03:00:00

소장 단체 ‘4년 전 없어져’ 신고





약 200년 만에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온 혜원 신윤복(1758∼?)의 그림이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최근 접수됐다. 1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신윤복의 ‘고사인물도(故事人物圖·사진)’를 소장하고 있던 사단법인 후암미래연구소가 2019년 12월∼2020년 1월경 그림이 사라졌다며 서울 종로구에 최근 신고했다. 2020년 1월 사무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동나무 상자에 보관해온 그림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는 것. 연구소 측은 지난달 17일 국가유산청 출범식에서 관계자에게 관련 사실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윤복의 고사인물도는 제갈량이 남만국의 왕 맹획을 7번 잡았다 놓아준 뒤 심복으로 만들었다는 ‘칠종칠금(七縱七擒)’ 고사를 다뤘다. 우측 상단에는 ‘조선국 혜원이 그리다’라는 묵서가 남아 있다. 1811년 외가 친척이던 피종정이 신윤복에게 부탁해 그리게 한 뒤 조선통신사로 일본을 찾았을 때 그림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개인이 일본 수집가에게 구입해 국내로 들여왔다고 한다. 2015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그림으로 본 조선통신사’ 전시에서 이 그림이 소개됐었다. 국가유산청은 고미술계 등을 통해 그림의 소재를 추적할 방침이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