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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작년 핵탄두 20기 늘려 최소 50기”

입력 | 2024-06-18 03:00:00

스톡홀름硏 “90기 조립 핵물질 보유
中, 핵미사일 24기 첫 상시 실전배치”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가 최소 50기에 이른다는 추정이 나왔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기존 전체 보유량과 맞먹는 핵탄두 20기를 새로 생산하는 등 급격한 증강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의 비영리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17일(현지 시간) 공개한 2024년 연감에서 “올 1월 기준으로 북한이 핵무기 50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90기의 핵무기를 조립할 수 있는 핵 물질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SIPRI는 북한이 2022년에는 25기, 지난해에는 30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매년 5기 안팎의 핵무기를 생산하던 북한이 지난 한 해에만 4배에 이르는 20기의 핵무기를 추가로 생산했다는 얘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핵무기 생산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라”고 지시했다. 이 발언을 감안할 때 북한의 핵무기 비축량이 향후 몇 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SIPRI는 내다봤다. 맷 코르다 SIPRI 부연구원은 “북한이 전술핵무기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분쟁 초기에 이를 사용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반도에서 충돌 상황이 발생할 때 북한이 한국을 상대로 소형 핵무기를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도 지난해 410기에서 올해 500기로 대폭 늘었다. SIPRI는 “중국이 10년 안에 미국과 러시아보다 많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최소 24기의 핵탄두를 탄도미사일과 잠수함에 탑재해 상시 실전 배치했다고 SIPRI는 지적했다. 미국, 러시아와 달리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하지 않은 채 보관했던 중국이 신속한 핵무기 발사를 위한 ‘경보 즉시 발사(Launch on Warning)’ 전략으로 핵 정책을 바꿨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핵탄두의 90%를 보유한 미국과 러시아가 낡은 핵탄두를 해체하면서 올해 전 세계 핵탄두 수는 지난해보다 391기 줄어든 1만2121기였다. 하지만 실전 배치 핵탄두 수는 3904기로 지난해보다 60기 늘었다. 미국이 1770기, 러시아가 2822기를 각각 탄도미사일과 폭격기 기지에 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