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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선풍기만 덩그러니…” 에어컨 없는 파리올림픽 숙소

입력 | 2024-06-18 11:06:00


파리 올림픽 선수촌 숙소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2024 파리 올림픽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열악한 선수촌 숙소 모습이 공개돼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파리 올림픽 선수촌 근황’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방 하나에 골판지용 침대 두 개와 선풍기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거실에도 에어컨 없이 소파와 탁자만 놓여 있는 모습이었다.

2024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이번 올림픽을 ‘친환경 올림픽’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히면서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은 것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목적으로 선수들이 쓸 침대도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사용했던 골판지 침대를 재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올림픽은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한여름에 진행된다.

파리의 7~8월 낮 최고 기온은 25~26도로 알려졌지만, 최근 이상기온 현상으로 지난해의 경우 한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이 많았다. 또 지난해 7월 파리의 기온은 최고 43도까지 오를 정도로 폭염이 이어졌다.

파리 올림픽 선수촌 숙소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에 따라 선수촌 내 에어컨 미설치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열사병이 속출했던 2020 도쿄올림픽을 회상하며 “도쿄올림픽이랑 판박이다”, “지구 여기저기에서 전쟁이 났는데 세계평화 단합은 무슨”, “선수들 컨디션에 안 좋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당시 도쿄 내 지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양궁이나 테니스 경기를 치르던 선수들이 열사병으로 실신하거나 탈진해 실려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에 파리올림픽 경기장 및 인프라 제공을 책임지고 있는 얀 크리신스키는 로이터 통신에 “여름에 햇빛을 너무 많이 받지 않게 건물을 배치했고 단열이 매우 효율적이기 때문에 에어컨은 필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또 건물 배치와 크기를 다양화해 공기를 순환시킨다는 계획이다.

한국 선수단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무더위 대비책을 내놨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2일 “친환경 특수 냉매제(PCM)를 활용한 쿨링 재킷과 쿨링 시트를 제작해 파리로 떠나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