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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방북 일본 매체도 주시…“북러 군사협력 심화 예상”

입력 | 2024-06-18 13:12:00


ⓒ News1 DB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19일 방북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일본 매체들도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 심화를 예상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7일 자 기사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2000년 이후 24년 만임을 짚으며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속하는 러시아는 북한과 군사 면에서 연계를 깊이 하려는 목적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두 정상 사이에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이 체결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군사뿐 아니라 경제 측면에서도 양국의 협력이 심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사히신문은 양국 관계의 역사가 북한의 초대 지도자인 김일성 주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면서 옛 소련이 1948년 북한의 건국을 지지한 것이 접경 지역에 우방국을 세우는 일이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러시아가 북한과 밀착하는 배경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침공을 계속하는 러시아의 국제적인 고립”을 꼽았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국가다.

지난해 9월에는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약 4년 반 만에 정상회담을 했다.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조달하는 등 군사 분야를 중심으로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 News1 DB

산케이신문은 두 정상이 이번 만남을 계기로 결속을 과시하며 각각 우크라이나 침공과 핵·미사일 개발을 둘러싸고 대립하는 서방 국가에 대항하는 자세를 내세울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우크라이나 침략의 장기화로 서방의 제재가 강해지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외교적 고립을 회피하고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데 방북의 목적이 있다고 봤다.

닛케이는 북한도 무기를 제공한 대가로 위성에 관한 기술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여 양국의 상호 의존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에도 러시아의 접근은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타개할 기회가 된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러시아는 지난 4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거부권을 행사해 대북 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활동을 막으며 국제사회의 제재망에 구멍을 냈다.

다만 닛케이는 “북한으로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포탄을 조달할 필요가 없어져 버려질 우려도 있을 것”이라며 “군사동맹에 가까운 조약을 다시 정비해 전쟁이 끝나기 전에 공고한 관계를 구축하려 한다는 추측이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여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며 “더욱이 군사 대국인 러시아가 대북 기술 공여를 강화하면 북한의 정찰위성과 탄도미사일, 잠수함과 항공기 등 무기의 성능이 높아질 위험이 있으며 일본의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