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21일 개봉하는 ‘하이재킹’은 1971년 실제 벌어진 항공기 납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강원도 속초에서 출발한 여객기를 사제 폭발물로 무장한 김상태가 납치해 북한으로 갈 것을 요구한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여덟 살에 데뷔해 올해 20년차를 맞은 그는 ‘잘 자란 아역 배우’의 대명사였다. 아역 시절엔 감독의 큐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카메라 앞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려 “천재 아역 배우”란 평도 들었다. 하지만 그에게도 스무 살 무렵 배우로서 겪은 사춘기가 있었다. 그는 “너무 괴로워서 빨리 30대가 오면 좋겠다 생각했다. 10년을 버티고 30대가 되면 질려서 그만두건, 살아남지 못했건 뭔가가 되어있지 않을까 했다”고 말했다.
그의 선택은 ‘정면 돌파’였다. 오히려 더 많이 계속해서 카메라에 스스로를 노출시킨 것.. 그렇게 드라마 ‘왕이 된 남자’(2019년) ‘호텔 델루나’(2019년) ‘괴물’(2021년) 등에서 연이어 호평을 받으며 슬럼프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스물 일곱의 청년은 어느덧 단단한 배우가 되어 있었다. “이제는 답을 찾은 것 같아요. 훌륭한 배우가 아니라 현장에서 행복하고 즐겁게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같이하는 모든 스태프들에게 그런 현장을 만들어줄 줄 아는 배우가 되고 싶고요. ‘하이재킹’ 현장이 그랬던 것 처럼요.”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