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미국 대선 날짜는 언제인가요?” “응답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과 음성비서가 편향적이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각국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아예 사실관계가 명확한 정치 분야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020년 미 대선의 승자’ 같은 간단한 정치 정보에 관한 질문에 아마존의 AI 음성비서 ‘알렉사’, 마이크로소프트(MS)의 챗봇 ‘코파일럿’, 구글의 챗봇 ‘제미나이’ 등이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알렉사는 최근 WP의 수차례 시험에서 틀리게 답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2020년 미 대선 결과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 1위”라거나 “누가 이기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제미나이 질문.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코파일럿 질문.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미 정치에서만 그런 것도 아니다. 제미나이는 ‘현재 독일 총리가 누구냐’에도 답변을 거부했다. 독일 시사매체 슈피겔은 “과도한 신중함이 낳은 의도치 않은 결과”라면서 “디지털 기업의 주력 AI 도구가 이런 답변은 해야 하지 않나”라고 평했다. 곳곳에 허위 정보가 만연하는 상황에서 사실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