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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참전 병사들 흔적 고스란히

입력 | 2024-06-19 03:00:00

원주서 허남문 작가 미디어 설치전





분단의 비극과 6·25전쟁의 상흔을 엿볼 수 있는 허남문 작가의 미디어 설치전(사진)이 19일 강원 원주시 갤러리원에서 개막한다.

다음 달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전쟁의 참혹함과 어린 나이에 전쟁에 뛰어들어야 했던 병사들의 흔적을 예술세계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 작가는 비무장지대(DMZ) 내 최전방 감시초소(GP)에서 군 복무를 할 당시 발견했던 ‘철모’에서 영감을 얻었다.

버려진 철모는 6·25전쟁 당시 숨진 병사들의 흔적으로 가족들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즉, 철모는 전쟁의 상흔을 환기시키는 하나의 상징이자 과거를 현재 시점으로 불러내는 기호인 셈이다.

작가는 아직도 산야에 잠들어 있는 영웅들을 부모 형제들이 기다리는 그들의 조국으로 하루빨리 보내드리고 영웅들의 가족에게 위로와 미안함, 감사함을 건네야 한다고 말한다. 작품은 인간의 원초적 교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생각과 생각 사이에서 마음의 치유로 접근한다. 그들의 소망은 전쟁 없는 인류의 자유로운 평화를 염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허 작가는 1999년 설치작업을 처음 시도했고, 2000년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 청년작가 초대 개인전 때부터 본격적인 설치 형식의 전시를 선보였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