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서 허남문 작가 미디어 설치전
분단의 비극과 6·25전쟁의 상흔을 엿볼 수 있는 허남문 작가의 미디어 설치전(사진)이 19일 강원 원주시 갤러리원에서 개막한다.
다음 달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전쟁의 참혹함과 어린 나이에 전쟁에 뛰어들어야 했던 병사들의 흔적을 예술세계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 작가는 비무장지대(DMZ) 내 최전방 감시초소(GP)에서 군 복무를 할 당시 발견했던 ‘철모’에서 영감을 얻었다.
버려진 철모는 6·25전쟁 당시 숨진 병사들의 흔적으로 가족들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즉, 철모는 전쟁의 상흔을 환기시키는 하나의 상징이자 과거를 현재 시점으로 불러내는 기호인 셈이다.
허 작가는 1999년 설치작업을 처음 시도했고, 2000년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 청년작가 초대 개인전 때부터 본격적인 설치 형식의 전시를 선보였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