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에 입주공간과 멘토링, 네트워킹, 사업화 지원을 제공하며 그들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스타트업in과기대'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보육센터를 보금자리로 삼아 도약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의 얘기를 전합니다.
기업 운영에 필요한 사무실을 꾸리기 위해 PC와 복합기, 네트워크 장비뿐만 아니라 가구, 커피머신과 같은 다양한 기기와 용품이 필요하다. 대부분 기업은 기기별 복잡한 사양과 렌탈 가격을 비교하면서 제각각인 렌탈 공급자와 계약을 맺을 생각에 골머리를 앓는다. 2017년 설립된 다해줘테크는 이 같은 고민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 통합 렌탈 서비스 플랫폼 ‘다해조’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각 용품의 가격 비교와 계약뿐만 아니라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위한 전용 업무자동화(RPA, Robotics Process Automation) 프로그램도 공급한다. 다해줘테크 김혁 대표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 공유오피스에서 만났다.
김혁 다해줘테크 대표 / 출처=IT동아
기업 운영과 사무 업무에 필요한 기기·용품의 합리적인 선택 기술로 돕는다
다해줘테크는 기업 운영과 사무 업무에 필요한 기기와 용품을 합리적으로 선택하도록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이다. 플랫폼 이용자뿐만 아니라 회원사인 렌탈 사업자를 위해서 효과적인 재고 관리도 돕는다.
다해줘테크가 개발한 통합 렌탈 서비스 플랫폼 ‘다해조’ / 출처=다해줘테크
그는 이어 ”렌탈을 원하는 이용자와 물품을 공급하려는 공급자들 사이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통합 렌탈 서비스 플랫폼 ‘다해조’를 개발했다. 다해줘테크는 다해조 플랫폼을 통해 말 그대로 기업이 사무실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네트워크 장비부터 복합기, 심지어 커피머신 등의 정보 비교와 렌탈 계약까지 모두 수행한다. 다해조 플랫폼을 이용해 고객의 업종이나 직종, 업무 내용, 이용량 등을 입력하면, AI를 통해 유지 비용까지 계산한 최적의 제품을 찾아주는 기능도 적용했다”며 “중고 물품을 사입해 부속품을 교체하고 겉면의 페인트칠까지 다시 해 완전히 새것처럼 느끼도록 제품을 공급하기도 한다. 렌탈 용품 공급자들이 다해줘테크의 회원사가 되어 다해조를 이용하는 비율도 늘고 있다. 6월 현재 기준으로 전국 1420개에 달하는 회원사를 확보했고, 오피스를 구성하기 위한 기기 및 소모품, 서비스까지 다해줘테크가 중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해줘테크가 복합기의 부속품을 교체하고 겉면의 페인트칠을 새로 해 포장한 제품 / 출처=IT동아
다해줘테크는 이 같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회원사 전체에 공급할 제품을 대량으로 확보하는 규모의 경제를 활용, 시중에 있는 제품보다 낮은 단가로 제품을 매입·공급하고 있다. 렌탈 업계에서 다년간 일한 김혁 대표는 사무용품이나 기기를 독점적으로 유통 가능한 총판 권리도 19개 보유하고 있다.
김혁 대표는 “회원사에 공급할 사무기기나 용품을 대량으로 공동구매 하면, 그만큼 소비자가 체감하는 비용이 적어진다. 이 같은 원리로 지속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렌탈 업계에서 오랜 경력을 쌓다 보니 맥널티커피, 부방, 신도리코, 후지필름, 캐논코리아 등 우량 업체의 제품을 공급받을 네트워크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원활한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다해조 플랫폼에 물품을 올리는 회원사와 렌탈 계약을 한다면, 균일한 비용으로 동일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며 “만약 고객이 과거 서울 강북의 다해조 회원사로부터 렌탈한 제품이 고장 났는데, 현재 강남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면, 굳이 강북 업체에 연락할 필요 없이 가까운 강남의 다해조 회원사에게 신속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는 렌탈 업체와 이용자 모두에게 시간이나 비용 면에서 이득”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다해줘테크는 중소 렌탈 업체들의 업무 현대화를 지원하기 위해 고객 및 재고관리를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전사적자원관리(ERP) 프로그램도 회원사에 제공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신뢰성을 높인 덕분에 누가 언제 무슨 제품을 도입했고, 또 어떤 이유로 A/S를 받았는지 등의 이력을 암호화된 블록체인 데이터로 기록, 체계적인 관리를 돕는다.
다해조 관리자 페이지 / 출처=다해줘테크
김혁 대표는 “렌탈 기기를 제공하는 회원사는 대부분 ERP 프로그램을 따로 둘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다해조 플랫폼은 중소 렌탈 업체들을 아우르는 프렌차이즈이자 조합과도 같다. 예컨대 A 업체에서 제품을 렌탈한 고객이라도 사무실을 이전한다면, 다른 지역의 B 업체로 서비스 기관이 가능하며, A 업체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사항이 있다면, B 업체가 대행하고 수수료를 받을 수도 있다. 회원사 사이에 제품을 빌려오거나 매매가 가능하며, 이 모든 과정은 ERP를 통해 실시간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해줘테크는 회원사에 프렌차이즈 비용을 따로 받지 않는 대신, 매출이나 공동구매 등에 대한 일부 수수료 등을 받으며 각 회원사의 지역이나 근로자 수, 매출액 등을 기반으로 역량을 평가해 적절히 담당 구역을 지정하면서도 운영의 독립성을 보장한다”며 “이 때문에 회원사 간 갈등이 일어날 일이 거의 없으며, 만약 갈등이 있더라도 다해줘테크가 앞장서서 중재에 나서니 대부분 원활하게 해결된다. 이 같은 방식으로 프랜차이즈를 구성하면 광고에도 유리하며, 이를 통해 일감이 늘어나니 결과적으로 모든 회원사의 수익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라고 덧붙였다.
김혁 다해줘테크 대표 / 출처=IT동아
김혁 대표는 “다해줘테크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서울과기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할 수 있었다. 덕분에 입주공간과 멘토링, 네트워킹, 사업화 지원을 받고 있다”며 “서울과기대 사무 운영에 필요한 렌탈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파트너십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다해줘테크는 하반기 대대적인 업데이트로 솔루션 고도화에 나선다.
김혁 대표는 “다해조 플랫폼의 대대적인 업데이트로 전반적인 기능 및 서비스 강화를 추진할 것이다. 특히 중고 OA기기의 업사이클링(up-cycling)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만큼, 단순한 수리를 넘어, 전면적인 손질을 통해 중고 용품을 새것과 같이 만드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업사이클링 사업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구조혁신 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며 “기기 손질 과정이나 리뷰, OA 기기 전반의 A/S 기술 내용을 담은 콘텐츠를 유튜브 다해줘테크 채널에 올려 공유하고 있는데, 회원사들 외에 일반 고객들에게도 반응이 좋아 온라인 강좌로 만들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해조를 통해 검증한 비즈니스 구조를 다른 사업에도 접목하고자 한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건 AI나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보험산업 혁신을 노리는 ‘인슈어테크(InsureTech)’다. 예컨대 DNA 검사를 통해 고객의 객관적인 조건을 분석한 후, 다양한 보험상품을 비교하며 최적의 상품을 선택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다양한 영역에 혁신을 시도할 다해줘테크의 행보에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