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청주구장에서 승리 투수가 된 류현진이 18일 키움전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한화 제공
류현진은 13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무4사구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전 메이저리그에서 친정 한화로 복귀한 후 기록한 최다 이닝 투구이자 최고의 피칭이었다. 류현진이 청주구장에서 승리 투수가 된 것은 2010년 이후 14년 만이다.
최근 3연승 행진을 이어간 류현진은 5승(4패)과 함께 평균자책점도 3.75에서 3.38로 낮췄다. 8개의 탈삼진을 더한 류현진은 15번째로 1300탈삼진 고지도 돌파했다.
한화 류현진이 18일 키움전에서 1300탈삼진을 달성했다. 한화 제공
류현진이 18일 청주 키움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국내 복귀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한화 제공
하지만 이날의 류현진은 당시와는 천양지차였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커브 등을 몸쪽, 바깥쪽으로 자유자재로 꽂아 넣으며 키움 타자들을 압도했다. 최고 시속 149km의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101개의 투구 중 70개의 스트라이크를 기록했다. 8회초 마지막 타자 이주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을 만큼 마지막까지 공에 힘이 넘쳤다.
가장 큰 위기는 4회초에 찾아왔다. 로니 도슨에게 유격수 쪽 내야 안타, 김혜성에세 빗맞은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를 맞은 것. 하지만 류현진은 다음 타자 송성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중요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곧이어 포수 최재훈이 1루 견제로 발빠른 주자 김혜성을 잡아내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이원석을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년 만에 열린 청주 경기에서 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모습. 한화 제공
한화 9번 타자 이도윤이 18일 키움전에서 2회 결승 적시타를 치고 있다. 한화 제공
선두 KIA와 2위 LG가 맞붙은 광주 경기에서는 KIA가 완승을 거두며 최근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KIA 5회말 상대 3루수 문보경의 실책을 틈타 대거 6득점하며 11-4로 크게 이겼다.
KIA의 해결사 최형우는 5회말 2사 만루에서 싹쓸이 좌월 2루타를 기록하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의 5회까지 3실점한 후 팔꿈치 저림 증세로 조기 강판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6승(3패)을 챙겼다.
두산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의 역투를 앞세워 NC를 6-2로 누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브랜든은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NC 타선을 틀어막으며 7승(4패)째를 거뒀다. 두산은 1회 강승호의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3회에도 3점을 보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SSG는 대구 원정에서 삼성을 8-3으로 물리쳤고, KT는 롯데를 6-4로 꺾었다. KT는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