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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 사라져 죽은 줄 알았는데…가족 품에 돌아온 아들

입력 | 2024-06-19 12:18:00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게티이미지


23년 전 가족을 떠나 실종된 후 사망 처리된 남성이 기적적으로 가족의 품에 돌아왔다.

19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7시 30분경 한 택시기사가 “승객과 요금 문제로 다툼이 생겼다”며 수원시 율천파출소를 찾았다.

택시기사는 승객 A 씨(54)가 요금을 낼 수 없을 것으로 보이자 그를 파출소에 두고 떠났다.

A 씨는 파출소에서 “텔레파시를 보냈다”고 말하며 횡설수설하는 등 정신이 온전치 않은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 인적 사항을 확인하다가 실종 말소로 사망 처리된 것을 발견했다. 2001년 5월경 사업에 실패한 A 씨는 경제적인 문제로 상경한다며 가족을 떠났다. 가족은 2017년 A 씨에 대한 실종신고를 했다. 그러나 A 씨는 발견되지 않았고 2023년 7월경 사망 처리됐다.

경찰은 A 씨의 가족을 찾기 위해 실종프로파일링과 원스톱신원확인시스템 등을 동원했다. 가족 주소지가 대전임을 파악한 경찰은 관할 지구대에 공조 요청해 거주지에 찾아갔으나 가족을 만날 수 없었다. 경찰은 약 1시간 동안 17번에 걸쳐 가족에 전화를 시도했고, 우여곡절 끝에 연락이 됐다. 당시 A 씨 아버지는 외부에서 일하고 있어 연락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 가족이 수원에 오는 동안 A 씨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등 보호했다.

파출소에 도착한 A 씨 아버지는 처음에 A 씨를 알아보지 못하고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과거 사진 등을 보고 A 씨가 아들인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A 씨를 가족에게 인계하면서 사망 처리 취소 및 생활 지원 등 행정서비스와 A 씨 치료에 대해 안내했다.

박영대 수원중부서장은 “중부경찰서는 범죄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응하지만, 시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따뜻한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