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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라운지] 6·25 참전 의사가 찍은 70년전 사진, 최초 컬러 공개

입력 | 2024-06-19 12:32:00

덴마크 참전용사 티게 클라렌티우스 게르츠 씨 손자가 기증
덴마크 병원선 유틀란디아호 의료활동, 한국인 생활상 담겨




본국으로 돌아가는 날의 유엔군.(게르츠 씨 영상 캡쳐)


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가 다가오는 6·25전쟁 발발일을 맞아 당시 덴마크의 의료지원활동과 한국인의 생활상이 담긴 컬러영상을 일반에게 공개한다.

이 자료는 6·25전쟁 덴마크 참전용사 티게 클라렌티우스 게르츠(Tyge Clarentius Gertz) 씨가 1953년에 컬러로 촬영한 11분 분량의 영상이다. 게르츠 씨는 당시 덴마크가 지원한 병원선 유틀란디아(Jutlandia)호에 승선한 의사로, 53년에 한국에서 의료지원활동을 수행했다.

헬리콥터로 운송된 부상자를 수습하러 가는 유엔군.(게르츠 씨 영상 캡쳐)


게르츠 씨의 영상에는 유틀란디아호가 인천항에 정박하는 모습, 헬리콥터로 부상병을 수송하는 모습, 유엔군의 의무막사 모습 등 덴마크를 포함한 유엔참전국의 지원 활동이 담겨있다. 지금까지 흑백사진·영상으로만 확인 가능했던 유틀란디아호의 모습을 최초로 컬러로 볼 수 있다.

이에 더해 53년 당시의 인천항, 모내기·쟁기질하는 사람들, 베틀로 직물을 짜는 모습, 유엔군과 한국 학생들이 교류하는 모습 등 다양한 생활상도 담겨있다. 50년대 생활사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다.

38도선에서 포즈를 취하는 유엔군.(게르츠 씨 영상 캡쳐)


이 영상은 본래 게르츠 씨의 손자 니콜라이 티게 게르츠(Nikolaj Tyge Gertz) 씨가 주덴마크왕국한국대사관에 기증한 필름에 담겨있었다. 주덴마크대사관에서 ‘6·25전쟁 아카이브 사업’을 추진 중인 전쟁기념사업회에 이관했다.

전쟁기념사업회는 작년 9월 덴마크를 방문해 주덴마크대사관에 6·25전쟁 관련 자료 수집에 협조를 요청했다. 전쟁기념사업회는 자료기증에 대한 감사패와 기증증서를 주덴마크대사관을 통해 기증자에게 지난 14일 전달했다.

6월 14일 김형길 주덴마크왕국한국대사가 기증자 니콜라이 티게 게르츠 (게르츠 씨의 손자)에게 전쟁기념사업회장 명의의 기증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게르츠 씨가 기증한 영상 필름.


덴마크는 6·25전쟁 의료지원국 중에서 병원선을 파견한 유일한 국가였다. 8500톤 규모의 화물선을 병원선으로 개조한 유틀란디아호는 356개의 병상을 갖춘 네 개의 큰 병실과 수술실, 엑스선 촬영실, 치과 시설을 갖춘 현대적인 해상 종합병원이었다.

당시 유틀란디아호는 유엔군사령부에 배속돼 유엔군 부상병 5000여 명과 민간인 6000여 명을 진료했다. 또한 덴마크는 노르웨이, 스웨덴과 협력해 국립의료원(현 국립중앙의료원) 설립을 지원하는 등 이후 한국 보건의료 발전에 큰 도움을 줬다.

6?25전쟁 당시 덴마크가 지원한 병원선 유틀란디아 호. (게르츠 씨 영상 캡쳐)


영상은 전쟁기념사업회 유튜브 채널과 전쟁기념관 오픈아카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