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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가 극우 정치에 반대하며 젊은 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한 축구 국가대표 주장 킬리안 음바페를 맹비난했다.
바르델라 대표는 18일(현지시각)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를 통해 “음바페를 존경하지만 생계유지에 어려움이 없는 백만장자인 그가 큰 고통에 처한 프랑스인에게 설교하는 걸 보면 거북하다”고 밝혔다.
앞서 음바페는 지난 16일 독일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기자회견에서 “극단적이고 분열적인 생각에 반대한다”며 “프랑스 역사에서 중대한 순간에 나라의 미래를 선택할 기회를 가진 모든 젊은이가 투표해야 한다”고 젊은 층에 한 표를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음바페가 이례적으로 정치적 목소리를 낸 것은 국가대표 동료 마르쿠스 튀랑의 전날(15일) 발언 때문이다. 15일 튀랑은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의 선거 승리를 막기 위해 “매일 싸워야 한다”며 “너무 멀리 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튀랑에 대한 비판이 일자 음바페가 그를 옹호하고자 해당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음바페는 “오늘날 우리 모두는 극단주의자들이 권력을 잡을 순간이 다가왔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우리에겐 국가의 미래를 선택할 기회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에 바르델라 대표는 “나는 프랑스 국가대표팀 유니폼이 정부의 유니폼인 줄 몰랐다”며 비꼬았다.
그러나 음바페를 시작으로 프랑스 체육계에서는 극우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체육인들은 “극우가 우리나라의 권력을 쥐는 걸 뒷짐 지고 지켜볼 수는 없다”며 “우리는 극우가 통치하는 권위주의 체제처럼 타인에 대한 두려움과 의심, 폭력이 국가의 중심이 되는 곳에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걸 상상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6~9일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세력이 약진한 것으로 예측되자 조기 총선과 의회 해산을 전격 발표했다.
유럽의회 선거 결과와 여론조사에선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 성향 르네상스 예상 득표율이 15.2%로 집계되며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 31.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는 오는 30일과 다음달 7일 결선 투표를 거쳐 최종 당선인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