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4/06/19/125513894.1.jpg)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AP 뉴시스
그간 그의 총장 등극을 반대했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같은 날 ‘X(옛 트위터)’에 “뤼터 총리를 나토 사무총장으로 지지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임기 4년이며 연장이 가능한 나토 사무총장의 선출에는 32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헝가리는 나토가 연 430억 달러(약 59조 원)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계획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뤼터 총리의 총장 선출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뤼터 총리가 나토 수장에 오르면 나토 또한 지금보다 더 강하게 러시아를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 4월 의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단결 및 지지를 호소했다. 또 푸틴 대통령을 두고 “그는 ‘강한 남자’가 아니다. 과대평가할 필요 없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네덜란드는 우크라이나 또한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올 3월 우크라이나와 방위 조약을 체결했고, 24대의 F-16 전투기 또한 인도하기로 했다.
2010년부터 집권 중인 뤼터 총리는 네덜란드 최장수 총리다. 지난해 7월 이민 정책을 둘러싼 이견으로 중도우파 성향의 연정이 붕괴되자 “총선 후 새 연정이 출범하면 정계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넉 달 후 실시된 총선에서 그가 이끄는 자유민주국민당은 원내 제3당으로 추락했고, 극우 성향 자유당이 제1당으로 도약했다. 이후 연정 구성을 둘러싼 협상이 오랫동안 이어졌고 지난달 말 딕 스호프 전 종합정보보안국 국장이 새 총리로 추대됐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