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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베일 벗는 車야심작… 흥행 저조 우려 속 반전 노린다

입력 | 2024-06-20 03:00:00

부산모빌리티쇼 미리 보기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공개… 기아는 EV3 부스 전시 예정
르노 ‘오로라1’도 베일 벗어… BMW는 모델 2종 처음 공개



현대자동차의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티저 이미지. 현대자동차 제공



‘2024 부산모빌리티쇼’의 공식 포스터. 부산모빌리티쇼 사무국 제공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하반기(7∼12월) 출시가 예정된 야심작들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올해는 부산 현장에 부스를 차리는 완성차 브랜드가 7곳뿐이라 썰렁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여전히 많지만 참가사들이 각자 공들인 신차를 다수 공개하며 흥행 반전을 노리고 있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동화 모델 ‘캐스퍼 일렉트릭’의 실물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에는 기존 내연기관 캐스퍼 차량의 외관 이미지를 기반으로 전동화 디자인 요소가 강화됐다.

사전공개 정보에 따르면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315km에 달한다. 아직 정확한 가격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2000만 원대 후반부터 시작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본격적인 양산은 7월부터 이뤄질 계획이다. 출시는 하반기에 진행된다.

기아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동화 모델 ‘EV3’. 기아 제공

기아는 이달 초 고객 대상 계약을 받기 시작한 소형 SUV 전동화 모델인 ‘EV3’를 부산모빌리티쇼 부스에 전시할 계획이다. EV3는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최대 501km(롱레인지 모델 기준)로 긴 편인데 가격은 다른 전기차 대비 저렴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세제 혜택 적용 전 가격은 4208만∼5108만 원이다. 롱레인지 모델을 기준으로 서울시에서 보조금을 받는다면 3600만 원대에 실구매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콘셉트카 3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중에는 전 세계에서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콘셉트 모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어떤 차량이 전시될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부산에 본사와 생산공장이 있는 르노코리아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중형 하이브리드 SUV ‘오로라1’(가칭)을 공개한다. 2020년에 나온 소형 SUV인 ‘아르카나’ 이후 4년 만에 부산 공장에서 생산·판매되는 신차다. 내수 시장에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르노코리아의 실적을 반전시킬 야심작으로 꼽힌다. 이번 모터쇼에서 오로라1의 정확한 모델명이나 가격, 출시 시기 등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BMW의 신형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 전기차 ‘iX2’. BMW 제공

수입차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번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하는 BMW그룹코리아에서는 ‘BMW 뉴 M4’와 ‘BMW 올 뉴 iX2’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iX2는 준중형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 ‘X2’의 전동화 모델이다. 레저 활동을 위한 쿠페형 자동차를 뜻하는 SAC로 전기차를 내놓는 것은 BMW 브랜드 중에선 iX2가 처음이다. 쿠페형 차량답게 2열 천장 부근의 디자인이 매끈한 것이 특징이다. 유럽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459km다. 9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iX2와 함께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처음 공개되는 고성능 쿠페 M4는 4년 만에 나오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6기통 3.0L 가솔린 엔진이 적용돼 최고 출력 530마력까지 구현 가능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3.5초다. 출시는 3분기(7∼9월) 중에 이뤄질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한 국산 수제 스포츠카를 제작하는 어울림모터스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12년 만에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부산모빌리티쇼에 참가하는 완성차 업체 수와 현장을 방문하는 관객 수가 모두 매회 하락세”라며 “올해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되는 차량들이 현장에서 큰 화제를 모아야 다음 행사에 더 많은 업체들이 참가를 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